경상북도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북 선수단이 금메달 21개와 은메달 18개, 동메달 36개 등 모두 7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 중 눈 여겨 볼만한 것은 무려 34년 만에 우승을 거둔 검도 중등부다.
과거 전라북도에는 전주시, 익산시, 정읍시에서 검도 선수가 육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익산중·고등학교, 정읍중·고등학교에서 선수가 육성되고 있다.
모든 것은 조용하던 '정읍시 검도회'에 작은 변화들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2020년 정읍중학교 검도부가 창단됐는데 이는 과거에 있던 검도부가 부활한 것이다.
감독으로는 익산고 검도부를 우승시킨 전력이 있는 '실력파' 우용민(44)코치가 섭외됐다. 이는 선수들의 크고 작은 입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이번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중등부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전라북도 자체 예선전이 익산중학교와 정읍중학교 사이에 벌어졌다. 익산, 정읍중학교 모두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정읍중학교의 승리.
전라북도는 '하나'라는 구호 아래 승리한 정읍중학교 선수들이 모두 대표 선수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익산중학교 선수 2명이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함에 따라 보다 강력한 팀이 결성됐다.
이어서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을 위한 특별훈련이 시작됐다. 정읍중학교 우용민 감독과 익산중학교 공대현 감독이 힘을 합쳤다.
선수들은 준비됐고, 이제 필요한 것은 응원과 간절함이었다. 정읍시 검도회 이창훈 전 회장을 비롯한 배영필 사무국장 등 정읍시 검도회 이사 10여 명이 선수들 응원을 위한 구미행을 결정했다.
시합 당일 응원석에서 정읍시 검도회 이사들의 응원이 그 어떤 응원보다도 크게 울려 퍼졌다.
예선 경기 전남을 상대로 동점 대표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고 8강에서 홈팀인 경북을 상대로 4대 1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를 몰아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팀이었던 경기를 상대로 3대 2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또 다른 우승 후보팀이었던 인천을 상대로 '대표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 1로 승리해 결국 정읍중학교 검도부 창단 이래 첫 소년체전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정읍시 검도회는 아직 목말라 있다. 지난 3일 제31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정읍고등학교 양진회 선수가 개인전 우승을 하며 기세를 더욱 높였다. 그 뒤에는 또 다른 실력파 코치인 정대연 정읍고등학교 검도부 감독이 있었다.
정읍시 검도회 회장인 강신무 변호사는 "정읍시 검도회 실업팀 창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실업팀의 존재는 선수들의 꿈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정읍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