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영 "내 아이가 ADHD라면? 장점을 보게하라" [한판승부]

보통 성인 ADHD는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것
ADHD와 건망증 어떻게 구별? 정도의 차이
아이에게 어떤 일에도 양면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화나거나 긴장 풀고 싶을 때 '4·2·4 호흡법'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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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한판클라스. 오늘의 주인공은요. 난치병을 앓고 또 그 과정 속에서 건져올린 희망의 메시지를 책으로 또 강연으로 전하시면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 분이세요. '마음이 흐르는대로, Follow your heart' 저자이기도 하시고 존스홉킨스대학교, 세계적인 명문인데 소아정신과 교수이기도 하십니다. 지나영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지나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 너무 좋은 게 저희 언니가 이 프로그램 팬이에요.

◇ 박재홍> 한판승부 팬이세요?

◆ 지나영> 그래서 제가 한국 프로그램 잘 모르는데 여기에서 섭외가 왔다고 하니까 무조건 나가야 돼.

◇ 박재홍> 프로그램 위상이 이렇게 높아졌군요. 감사합니다. 우리 진중권 작가님이시고 우리 김성회 소장님이십니다.

◆ 김성회> 안녕하세요.

◆ 지나영> 반갑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교수님, 그러니까 지금 사시는 건 미국에 사시는 거잖아요.

◆ 지나영> 메릴랜드에 살아요.

◇ 박재홍> 본토 발음이 나오니까 굉장히.

◆ 김성회> 메릴랜드에 살고 계시다고.

◇ 박재홍> 동시통역에서 김성회 소장이 함께하시겠습니다.

◆ 진중권> 미국에 좀 살아 보셨거든요.

◆ 김성회> 유학파.

◆ 지나영> 그러시군요. 동부.

◆ 김성회> 서부에 있었습니다.

◆ 지나영> 좋은 데 계셨군요.

◇ 박재홍> 한판승부에 오신 건 아니고 독자들의 만남을 위해서 오신 거죠, 교수님?

◆ 지나영> 네.


◇ 박재홍> '마음이 흐르는 대로' 저자로도 많은 사랑을 받으시고 요즘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셨어요. 닥터지하고라는 채널이죠?

◆ 진중권> 닥터지나고가 아니라.

◆ 지나영> 맞아요. 사실 저는 닥터지바고. 그래서 닥터지하고 했는데 이제 그게 어린 사람은 모르더라고요.

◇ 박재홍> 닥터지하고가 어떤 닥터지바고의 패러디인지.

◆ 김성회> 닥터지바고라는 자체를 모르더라고요.

◆ 지나영> 모르더라고요, 잘. 나이 들어가는 느낌.

◇ 박재홍> 그래도 유튜브 하시는 분들 연령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 지나영>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닥터지 저랑 같이 나하고 이런.

◇ 박재홍> 닥터지 하고. 아하, 이제 이해됐어요. 그럼 유튜브가 구독자가 보니까 거의 8만 5000명. 굉장히 많네요.

◆ 지나영> 좀 많이 늘었고 굉장히 제가 좀 흔히 듣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도 다행히 많이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 진중권> 그만큼 그 주제에 관심이 많으신 것 아니겠습니까?

◆ 지나영>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감사하죠.

◆ 김성회> 그리고 ADHD가 됐든 소아정신과 관련된 문제들은 사실 기록에 남고 이러는 것 때문에 걱정이 돼서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게 미국만큼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지나영> 저희가 그 부분 정확하게 하고 싶은데 말씀 너무 많이 하셔서 사실 정신과 방문은 전혀 공개되지 않아요. 이게 우리가 변호사 상담을 해도 비공개잖아요. 그건 법적으로 우리가 변호사나 의사는 그게 비공개라는 이런 법적인 책임이 있어요.

◆ 김성회> 의사는 발설하지 않는데 건강보험공단에 기록이 남으니까 사람들이 그거를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보를 직접 닥터와 상의하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유튜브에 설치해서 그 내용을 보고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 지나영> 맞아요. 제가 정신과, 여기 계시는 정신과 의사분들하고 상의를 했거든요, 이런 질문 너무 많이 하신다. 그건 조금 잘못된 생각이다. 이게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는 직장에서 의뢰를 해서 이 사람 좀 봐 주세요 하면 그 결과가 직장으로 갈 수 있어요. 그런 다른 방향에서 왔을 때는 할 수 없이 나갈 수 있지만 그냥 환자가 와서 저에게 얘기를 하면 그건 나갈 수 없는 정보라고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그거 ADHD가 뭡니까, 이게 도대체?

◇ 박재홍> 주의력결집과잉행동장애.

◆ 지나영> 공부를 하고. 이게 이제 굉장히 많이 들으시죠.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거든요.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 애들 ADHD 있다 그러면 생각나는 얘기들 있으시죠?

◆ 김성회> 부산스럽다.

◇ 박재홍> 부잡스럽고.

◆ 지나영> 쇼파위에 뛰어올라 가구에도 기어올라, 거기서 뛰어내려 이런 애들. 그 증상이 흔하기는 해요. 그게 Hyperactivity. 그다음에 그거랑 같이 오는 게 충동성이에요.

◇ 박재홍> 주의력 부족하고 충동성.

◆ 지나영> 그러니까 과잉행동 충동성이 좀 같이 가고 그다음에 주의력 부족. 그 충동성은 또 과잉 행동하고 연관이 있지만 예를 들면 제가 아기들을 보잖아요. 보통 애들은 의사한테 오면 좀 쭈뼛쭈뼛 살피잖아요.

◇ 박재홍> 겁나서.

◆ 지나영> 그런데 ADHD 애들이 오면 막 가서 저한테 장난감도 있고 펜도 있고 청진기도 있고 그러면 그걸 막 집어요. 그러니까 얘들은.

◇ 박재홍> 새로운 장소인데?

◆ 지나영> 그렇죠. 얘네들은 뭐가 내 눈에 띄고 궁금하잖아요. 그러면 여기가 다른 사람 거고 여기가 의사 오피스인데 내가 조심해 이런 생각이 없고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확 해 버리는.

◆ 진중권> 저질러버리는구만.

◆ 지나영> 그러니까 여기 약간 문제가 될 수 있죠.

◆ 진중권> 어떻게 보면 많은 애들이 그걸 가지고 잘 생각해 보니까 나도 그러는 것 같애.

◇ 박재홍> 저희 3명을 진단해 주세요, 교수님.

◆ 지나영> 이거 알고 보면 이렇게 표현하시는 분들. 표현하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분들이 이런 증상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거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어떻게 될까 이거 생각하면 자기 표현을 잘 못 하게 되는데 자기 표현이 사실 좀 강할 수 있어요. 여기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여러 가지가 나쁜 점을 주로 이렇게 문제가 되는 점을 얘기하지만 사실 그 양면에는 뒷면에는 좋은 점도 있어요.

◆ 진중권> 저는 사실 그런 애들이 굉장히 부러웠거든요. 서스럼없이 가서 나는 이러는데 가 가지고 하는 애들이 부러운 것도 있었는데 이게 그런데 문제가 된다는 건 어떤 병적인 부분이 있다라는 거고 이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떤 맥락입니까?

◆ 지나영> 그렇죠. 맞아맞아. 그래서 제가 한 가지 말씀 안 드린 건 주의력 부족이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주의력 부족하고 싶으신 분 아무도 없으시겠죠. 뭘 집중해서 책을 읽으려고 해도 집중이 안 돼. 이게 안 되는 정도가 심하고 아까 그랬잖아요. 저도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애도 좀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데요. 우리가 이 증상 하나하나는 다 조금씩 있을 수는 있어요. 건망증 이런 거.

◇ 박재홍> 집중이 제일 힘들어요, 사실.

◆ 지나영> 집중하기 힘들죠. 지루한 거 하기 어렵고.

◇ 박재홍> 남의 책 읽기 제일 힘들고.

◆ 진중권> 저도 5분하고 20분 쉬는데요.

◆ 지나영> 맞아요. 그리고 같은 쪽 계속 읽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게 심한 거예요. 굉장히 심하고 정상 정도를 넘어가고 그다음에 문제를 일으켜요. 예를 들면 아이들 같으면 앉아 있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킨다거나 아니면 주의 집중이 안 돼서 애가 지능이나 이런 건 적절히 괜찮은 것 같은데 진도가 못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공부가 다른 데서 못 하고 그리고 집중을 못한다는 것도 있지만 산만한 거. 금방 소리가 나면 그쪽으로, 또 뭐가 지나가면 예를 들면 제가 ADHD가 있거든요.

◇ 박재홍> 교수님이 어렸을 때.

◆ 지나영> 저 어렸을 때 있고 지금도 있는데 지금도 만약에 제가 차를 타고 가잖아요. 그럼 운전을 하면 차를 앞뒤 잘 봐야 되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새가 하나 하늘에 날아갔다. 그러면 이게 어느 정도로 산만하냐 하면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어요,그 새를 관찰하느라고. 그래서 제가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 박재홍> 사고가 나신 적이 있어요.

◆ 지나영> 제가 뒤에서 내가 운전을 엉성하게 하니까 뒤에서 박은 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심각한, 심각하게 산만함이 심하다든가 그래서 실제로 집중해야 될 일이 집중이 안 될 수가 있죠.

◇ 박재홍> 본인이 중요한 시험을 보다가 주위에서 새가 날아가면 자신이 시험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을 수 있다.

◆ 지나영> 저는 이거 못 믿으실 텐데 이 아이들이 지루한 걸 잘 못 참거든요. 그런데 시험치다 지루한 사람이 잘 있겠어요, 없겠어요?

◇ 박재홍> 있겠죠.

◆ 지나영> 있겠어요?

◇ 박재홍> 그래도 시험 칠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하니까.

◆ 지나영>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정신이 들잖아요, 보통.

◇ 박재홍> 수능 볼 때.

◆ 지나영> 저는 시험 치면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져서 잠 깨느라.

◇ 박재홍> 시험 볼 때 지루하셨어요?

◆ 지나영> 잠 깨고 하품하느라고 그랬어요.

◆ 김성회> 저도 시험 볼 때 되게 지루했거든요.

◆ 지나영> 그러기가 쉽지 않죠.

◆ 김성회> 그래서 시험 빨리 보고 밑에 만화책 숨겨놓고 만화책 보고 그랬는데 그런 증상이 있었던 거군요.

◆ 지나영> 저는 수능 진짜 그러지 못하는 시험 있잖아요. 심각한 시험도 항상 끝에쯤 가면 잠이 오고 이게 집중이 어려워서.

◆ 김성회> 저는 그래도 시험시간 절반 동안 문제를 풀고 나머지는 그냥 자버린다든지 했었는데.

◆ 지나영> 아주 똑똑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김성회> 그런데 이거 성인도 생긴다고 하는데 성인이 돼서 이게 발병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있는 건가요.

◆ 지나영> 진짜 좋은 질문인데 지금까지는 ADHD는 발달성 장애라고 하고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어릴 때. 어릴 때 발달 과정에서 생긴다 이런 뜻이에요. 그래서 사실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주의력 부족이나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다른 걸 조금 의심해 봐야 돼요. 우울증일 수도 있고 심한 불안증상일 수 있고. 그래서 보통 성인 ADHD가 있으신 분은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있었고 이게 사실 요즘 성인 ADHD 얘기 진짜 많이 하시잖아요. 그게 갑자기 많아졌다라기보다는 어떻게 됐냐 하면 2013년에 미국에 진단을 정하는, 진단 기준을 개편했어요. ADHD랑 다른 것도 개편하면서 ADHD도 상당히 개편했는데 그때쯤 연구가 많이 돼서 우리는 ADHD가 좀 애들이 되게 많고 어른이 되면 거의 없어져서 어른 인구에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애들에 있었던 사람이 거의 다 좀 증상이 있구나.

◆ 진중권> 그래도 이게 사회화 과정 속에서 어릴 때는 막 그냥 막 가는데.

◇ 박재홍> 소파는 안 올라가잖아요.

◆ 진중권> 사회화 과정에서 증상이 좀 들한.

◆ 지나영> 그렇죠. 저 같은 경우는 증상이 없어진 거보다 지속된 게 더 많아요. 예를 들면 저는 가구에 올라가고 벽에 올라가고 창문에 올라가고 나무만 보면 올라가고. 하여튼 뭘 보면 기어올라가고 싶었거든요.

◇ 박재홍> 어렸을 때?

◆ 지나영> 여자인데도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항상 그랬어요. 얼굴 갈고 막 이랬었거든요. 지금은 솔직히 제가 몸이 힘이 안 돼서 못 올라가요.

◇ 박재홍> 올라가고 싶은데?

◆ 지나영> 이건 진짜 농담 아니고 저는 올라가고 싶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지나영> 저는 올라가고 싶어요. 그래서.

◆ 김성회> 엘리베이터라도 많이 타시지.

◆ 지나영> 등산하는 것도. 그래서 저는 막 올라가고 싶은데 몸이 안 돼서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Hyperactivity는 그냥 나이가 들어서 덜 하이퍼하게 되는데 이 Hyperactivity하고 과잉행동하고 주의력 부족 그 사이에 또 비슷하게 하는 게 뭐냐 하면 생각이 무지하게 많아요. 얘들이 집중을 못 하는 이유가 아무 생각 안 나는 때도 있기는 했어요, 멍때릴 때도 있지만 보통은 다른 생각 때문에 집중이 안 돼요.

◇ 박재홍> 멍때리는 게 좋은 거네요?

◆ 지나영> 그거는 오히려 나을 수 있어요.

◇ 박재홍> 아무 생각 안 할 수 있으니까.

◆ 지나영> 그렇죠. 그게 오히려 나쁘지 않을 수 있는데 보통 애들은 계속 생각이 나요.

◆ 김성회> 선생님, 그런데 ADHD가 어른의 경우에는 어떤 사람들이 병원까지 찾아오나요? 보통 자기 혼자 굳이 가서 상담받을 생각을 안 할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가 궁금한데요.

◇ 박재홍> 넌 좀 병원 가봐야 될 것 같애.

◆ 지나영> 뭔가 고민이 있으신 것 같은데 한번.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46세거든요. 그런데 제가 작년에 처음으로 병원에 갔어요.

◇ 박재홍> 작년에 처음 가셨어요?

◆ 지나영> 왜냐하면 저는 그냥 그렇게 살았는데 왜 가게 됐냐면요.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 남편이 견디지를 못 하는 거예요. 이게 왜냐하면 혼자 있을 때는 제가 실수하고 내가 다 처리하고 이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이제 남편이 있으니까 자기가 같이 내 실수에 말리는 거예요. 예를 들면 뭐를 두고 온다 이러면 자기가 같이 가야 되잖아요. 그런 거라든가 문을 열어놓는다, 집을 거의 몇 번 태울 뻔한다거나 이런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옆의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가게 된 거죠.

◆ 김성회> 제 아내가 저를 가라 그럴 것 같은데.

◆ 지나영>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옆의 사람이 힘들어서 올 수 있어요.

◆ 김성회> 안녕 하고 문 열고 나가면 항상 다시 돌아와야 되는.

◆ 지나영> 그렇죠. 저도 보통 2~3번 다시 와야 되고. 그리고 불을 켜잖아요. 가스불을 켜면 끄지 않는다거나 그걸 우리 남편이 몇 번 발견하더니 너무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발견해도 응 그러고 끄고 마는데 이제 남편은 집을 날리겠구나.

◇ 박재홍>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김성회> 그런데 소아정신과 교수시니까, 전문의시니까 본인에게 그런 증상이 있다는 것을.

◆ 지나영> 알고 있었죠.

◆ 김성회> 알고 계셨던 건데 상담까지 가지 않으셨다가 치료받으시려고.

◆ 지나영> 어떻게 보면 저는 자가치료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게 모든 정신 진단 받으시면 그렇지만 약물 치료를 할 수 있고 그다음에 보통 정신 치료나 이렇게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행동 치료를, 보완을 할 수가 있어요. 되게 심한 경우는 사실 약물 치료 권해 드려요.

◇ 박재홍> 약을 먹어야 된다.

◆ 지나영> 약을 먹으면 효과가 상당히 좋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예를 들면 알람을 한다거나 달력에 적어놓거나 다른 사람과 다르게.

◇ 박재홍> 불 꺼야돼, 가스 꺼야돼.

◆ 지나영> 그렇죠. 그렇게 한다거나 저는 다행히 옆의 분들이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제가 실수를 일으키면 옆에 사람 고생 많이 시킨 거죠. 실수를 일으키면 너 잊지 말라고 한다거나 우리 보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자주 늦는데 이런 경우 어른의 경우 직장에서 자주 늦으면 큰일, 문제가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도 다행히 보스나 옆에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고 이해해 주고. 저는 제가 ADHD 있다고 다 말했어요. 그래서 다 아시고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ADHD가 있는 사람이 ADHD로 인해서 못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제가 기억을 못 하고 세심하지 못하고 정리정돈이 안 돼서 오피스가 엉망진창인. 그런데.

◆ 김성회> 존스홉킨스면 모든 게 다 용서되는 거 아니에요?

◆ 지나영> 뭔가 내가 잘하면 용서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저는 환자를 잘 보거든요.

◇ 박재홍> 심지어 미국 의사 국가고시 최상위 성적 통과.

◆ 지나영> 그래서 의학적으로나 환자를 보는 거나 이런 의사로서의 본질은 제가 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용서가 되는 거죠.

◆ 진중권> 이게 건망증하고 어떻게 구별되는지 모르겠는데 왜냐하면 저도 논평을 맨날 보내거든요. 메일로 오프닝을 제가 메일로 보내거든요. 그런데 보내려고 메일을 열었는데 제가 또 장난감을 좋아해요. 그래서 장난감 광고 메일이 있으면 그쪽에 들어가서 그것만 신나게 보고 이걸 안 보내요. 이게 몇 차례 있고 그다음에 우체국에 간다고 해 놓고 중간에 또 다른 데 꽂혀가지고 편의점 들어가서 뭐 사서 집에 들어온다거나. 내가 뭐 했지.

◆ 지나영> 조금 상당히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런데.

◇ 박재홍> 상당히 있으시죠?

◆ 지나영> 그런데 우리가 이런 게 다 있잖아요.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자주 있는 거예요. 거의 매일 있고 물건을 잃어버려서 찾는 데 정말 삶의 한 반을 찾는 데 보내는 거예요.

◆ 진중권> 안경도.

◆ 지나영> 그러니까 정도의 심한 거예요. 이게 자주 있고 그것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과하게 있는 거죠.

◆ 진중권> 혼자 살아서 아직은 큰 문제는 없는데.

◇ 박재홍> 이게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 때문에 생기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게 어떠한 후천적으로 생기는 겁니까? 선천적으로 생기는 겁니까, 이런 불균형이?

◆ 지나영> 굉장히 좋은 질문이신데 많은 질환, 정신 질환뿐만 아니라 몸의 질환도 마찬가지 많은 것들이 유전적인 영향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이상도 아기가 날 때부터 갖고 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다 심각한 질환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심각한 증상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증상의 정도는 환경이나 그 애가 받는 마음상태라든가 스트레스 아무래도 더 받으면.

◇ 박재홍> 가정 환경.

◆ 지나영> 가정 환경이 좀 정리가 돼 있느냐, 규칙이 좀 있느냐.

◇ 박재홍> 부모님이 어떻게 교육을 했느냐.

◆ 지나영> 그렇죠. 그리고 얘가 어떻게 하기를 좀 가르쳐줬느냐. 이 루틴을 해 주면 굉장히 좋아요, 이런 사람들은.

◇ 박재홍> 사관학교 가면 좋겠네요, 이런 사람들은.

◆ 지나영> 훨씬 더.

◆ 진중권> 애를 더 망치는 거.

◆ 진중권> 대한민국 국군을 위험하게.

◆ 지나영> 군대 가면 다 나아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니에요. 그렇지는 않고 바깥에서의 굉장한 압박으로 엄청나게 노력해서 이 증상들이 조금 작아질 수는 있는데 평생을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군대에서는 벌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계속 집중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계속 살기는 정말 힘들어요.


◇ 박재홍> 그래서 교수님 인기 많으신 게 소아정신과 교수님이시고 하시고 부모님과 아이들과 상담을 많이 하시면서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것인가. 관계 설정, 밥짓기 원리라고 하는데 어떤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지나영> 제가 굉장히 강조하는 건데요.

◇ 박재홍> 밥짓기 원리.

◆ 지나영> 제가 많은 곳에서 말하지만 정말 본질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육아예요, 육아. 육아나 아이를 기르는 것. 거기서 가장 본질이 뭔가를 강조하는 게 밥짓기 요법이에요. 우리가 아이를 기르는 가장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이 다 있으신?

◇ 박재홍> 다 있으시죠. 김성회 소장님 말씀해 주세요, 아이 키우는 본질.

◆ 김성회> 저야 제가 키운 게 아니라서요. 제 아내한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기서 키웠다고 그러면 혼나거든요.

◆ 지나영> 그렇겠네요. 그래서 이거 봐요. 사실 제가 본질을 물었는데 답이 바로 딱 안 나오잖아요. 제가 만약에 아이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이렇게 말하면 교육 이런 거 나올 수 있어요.

◆ 김성회> 저는 사실 심리적 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밖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 지나영> 굉장히 근접했어요. 굉장히 근접했습니다. 사실 육아의 본질은 삶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거고.

◇ 박재홍>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 지나영> 그렇죠. 육아의 목적은 애들 독립시키는 거예요. 애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개체가 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고 그 본질은 거기에 맞는 걸 넣어줘야 되잖아요. 그렇죠? 그 중요한 게 간단한 건데 잊고 지내요. 그래서 제가 밥짓기 요법을 강조하는 거예요. 우리가 밥을 지을 때 중요한 게 물 맞춰주고 불 맞춰주는 거잖아요. 그다음에 쌀 넣고. 쌀인데 이게 우리 부모님들은 그 본질 물하고 불은 생각 안 하고 그 안에 막 뭘 집어넣으시려고 해요. 국영수 학원, 선행, 과외. 그런데 사실은 쌀이 아이들이라면 그 쌀 안에 잠재력이 정말 무한하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진짜 본질은 그 안의 걸 꺼내는 거고 그 아이 안에 있는 걸 꺼내는 거고 우리가 해 줘야 되는 건 물 맞추고 불 맞추는 건데 그게 뭐냐 하면 진짜 본질이에요. 사랑이에요, 사랑.

◇ 박재홍> 사랑? 러브? LOVE?

◆ 지나영> 진짜 사랑. 그런데 이거 사랑의 메시지를 좀 잘못 주고 계세요. 우리는 당연히 우리는 당연히 사랑하는데 그런 간단한 걸 말하세요 이러는데 사랑하는데 이렇게 말해요. 사랑으로 이렇게 말해요. 너 이 정도는 해야지 인정받고 살지 너 다른 애들 이만큼 하는데 평균은 해야 될 것 아니야 이거를 사랑으로 말씀하시는데 그 아이한테는 그 사랑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안 들리고 조건적인 사랑.

◇ 박재홍> 너 이거 숙제하면 사줄거야.

◆ 지나영>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내 말을 들으면 사랑하고.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정말 기본이 되는 걸 하고 다른 거에 잘 힘든 일이 있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게 해 줘야 되는 중요한 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그걸 줘야 돼요. 그런데 성적이나 평균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나는 그냥 사랑받을 사람이 아니고 뭘 해서 보여줘야만 사랑받을 사람이라는.

◆ 진중권> 내가 잘못했네. 우리 애가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가를 받아왔어요. 그래도 양을 받아왔어야지, 그래도 미 정도는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난번에 가 해서 양으로 왔으면 잘한 거 아닌가 자기가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지나영> 얘는 될 애네요. 그렇게 얘기하기도 하고 자기는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그런데 이게 보통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부족한 사람이구나. 그게 제가 정말 크면서 많이 영향을 미치고 그게 물이에요, 물. 사랑.

◇ 박재홍> 사랑이 물.

◆ 지나영> 그걸 제대로 안 해 주시는, 좀 잘못 주시는 거. 그다음에 불 있잖아요. 불이 뭐냐 하면 이게 너무 많이 소홀해하세요. 가치 교육이에요. 가치 교육. 가치와 마음자세.

◇ 박재홍> 가치.

◆ 지나영> 일단 마음자세 먼저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하셔서 이게 긍정적인 마음자세거든요.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환경이 일어나도 그 안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단다를 가르쳐 줘야 돼요. 아무도 이거를 많이 안 가르쳐주세요.

◇ 박재홍> 절대 절망은 없다.

◆ 지나영> 그렇죠. 절대적인 절망은 없다.

◇ 박재홍> 하늘이 무너져도?

◆ 지나영> 하늘이 무너져도.

◇ 박재홍> 하늘이 무너져도.

◆ 지나영> 그거를 그런 철학적인 얘기를 애가 알겠어 그러지만 가르쳐주면 굉장히 잘 알고 오히려 아이들이 철학적인 이해를 더 잘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좀 고착돼서. 그런데 얘네는 완전 프레시하고.

◇ 박재홍> 완전 망했어 이런 건 아니고.

◆ 지나영> 아니죠.

◆ 진중권> 우리 나이쯤 되면 이번 생은 망했고.

◇ 박재홍> 이생망입니까, 교수님? 이번 생은 망했습니까, 저희는?

◆ 지나영> 아니죠. 왜냐하면 우리 다들 40대로 보이시는데.

◆ 김성회> 저 어르신은 훨씬 더.

◆ 진중권> 제가 40대고 저쪽이 50대고.

◆ 지나영> 다들 40대로 저와 동년배로 보이시는데.

◇ 박재홍> 동년배입니다.

◆ 지나영> 그러면 우리 40년, 50년 남았잖아요. 지금 우리가 어른으로 산 해가 20년 정도 된다고 보면 앞으로 2배는 더 살아야 돼요.

◆ 김성회>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 지나영> 왜 우울해요? 더 살 것으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 진중권> 우울증 다음 얘기.

◆ 지나영> 마음자세랑 가치, 가치를 가르쳐줘야 돼요. 가치 예를 들면 정직, 성실, 기여 이런 거.

◇ 박재홍> 그러니까 이제 정직 말씀하셨는데 아이들이 거짓말하잖아요, 살살. 숙제 안 했는데 했다 그러고 선생님 숙제 줬는데 숙제 없다 얘기하고 그런들 그게 횟수가 많아져요.

◆ 김성회> 지난주에 당하신 얼굴이에요.

◇ 박재홍> 그 횟수가 많아져요. 그러면 이제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부모의 경우에 그 거짓말을 많이 하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 그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분노를 하거든요. 그러면서 굉장히 아이들의 행동에서 책망, 질책을 굉장히 하잖아요. 그런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돼요? 거기서 긍정적으로 거짓말 10번 할 거 5번으로 줄여 볼까? 아니면 1번으로 줄여 볼까 이렇게 해야 됩니까?

◆ 지나영> 저는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 박재홍> 굉장히 좋아하시네,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아니, 지난주에 혼낸 얼굴이야.

◆ 지나영> 지난주의 진행형. 그 아이에게 그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건 우리가 어른이 돼서 거짓말을 막 뭔가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이런 남을 속이는 그런 거짓말이기보다 약간의 회피 있죠? 성적이 안 좋았어, 숙제를 하기 싫어. 그러니까 성숙도의 부족인 거죠. 이건 막 애가 사기꾼이 되려는 거짓말이 아니고. 그러니까 내가 이걸 싫어도 해야 되는 그 아직 그게 성숙하지 않아서 그냥 피하고 싶은 거예요. 그냥 피하고 싶은 건 아주 기본적인 우리의 방어기제예요. 그러니까 그거를 이 사기꾼이 될 놈 이렇게.

◇ 박재홍> 그렇게까지 안 했습니다.

◆ 지나영>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얘 거짓말하다 나쁜 사람 생각하기보다는 아예 이 아이가 힘든 걸 하는 성숙도가 아직 부족하구나 이렇게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돼요. 네가 이렇게 본인이 숙제가 있었는데 아빠한테 안 했다고 했구나. 숙제하기 싫기는 싫었지? 그러나 하면서 얘기해 주세요. 그렇지만 우리가 하기 싫은 것도 해야 되고 거짓말을 하는 건 신뢰를 잃는 거야. 내가 너 말을 믿을 수가 없잖아, 너도 나를 믿을 수 있는 게 좋잖아. 이렇게 가르쳐주고 또 그렇게 훈육하고 성숙할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되는 거죠.

◇ 박재홍> 부모가 그 상황에서는 엄청 부모 자신이 화가 났을 경우에는 그 자신은 어떻게 합니까? 화를 어떻게 누그러뜨립니까? 컴다운해야 되잖아요.

◆ 지나영> 이 질문 제가 굉장히 많이 듣거든요. 욱하는 건 치료가 됩니까?

◇ 박재홍> 아들 가진 엄마들도 굉장히 욱하거든요.

◆ 지나영> 그런데 사실 제가 미국에 산 지 20년 됐어요. 그래서 돌아와서 느끼는 게 제가 아이들도 보고 엄마들도 많이 보고 텔레비전도 보고 여기서도 보고 이러잖아요. 한국에서 좀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은 것 같아요.

◇ 박재홍> 아이들에게도.

◆ 지나영>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서로에게도 그렇고. 왜냐하면 이거 아시죠? 운전하다 클락션 누르는 거 이거 한국 사람 굉장히 특징이거든요. 그거처럼 뭔가 조금 이럴 때 그냥 확 해 버리는 게 그냥 반응처럼 돼 있는 것 같은데 제가 하나 쉬운 거 가르쳐드릴게요. 제가 애들한테도 가르쳐주는 것.

◇ 박재홍> 처방전.

◆ 지나영> 가르쳐드릴게요, 욱할 때. 이게 약간만 좀 훈련을 하셔야 돼요. 욱할 때 바로 그때 하려고 그러면 안 돼. 그런데 아침, 저녁으로 연습하셔야 돼요. 호흡이에요. 이거는.

◆ 김성회> 방송 들어오기 전에 배워서 해야 되겠는데요.

◆ 지나영> 그렇죠. 진짜 중요한 게 이게 화났을 때뿐만 아니라 약간 긴장이나 불안이 있는 분들 풀 수 있어요. 그래서 이거를 가르쳐주면 이런 퍼포먼스가수라든가 이런 거 퍼포먼스해야 되는 분들 있잖아요. 공연하시는 분들하고 이것도 어떻게 보면 퍼포먼스.

◇ 박재홍> 저희 굉장히 호흡자, 액션.

◆ 지나영> 그래서 화날 때 불안할 때 다 쓸 수 있어요.

◇ 박재홍> ADHD한테도 이거 하면 좋죠?

◆ 지나영> 저한테도 굉장히 도움됐고. 일단 이거 어떻게 하시냐면 릴렉스하시고.

◇ 박재홍> 자세를 편하게 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 지나영> 그다음에 한숨 한번. 그다음에 들이마시면서 4번 코로. 그다음에 호흡을 투. 참아, 2초 그다음에 아웃 4번. 한 번만 더 해 볼게요.

◇ 박재홍> 들이마시는 거 4초, 멈춤 2초. 그다음에 내쉬기 4초. 424.

◆ 지나영> 424 호흡이라고 해요. 코로 4초 들이쉬고 참고 2초 참고 그다음에 폴 4초 입으로 아웃하시는데요. 이걸 쉼호흡이라고 생각하셔도 되고 조금 천천히 하는 호흡이라고 생각해야 돼요.

◇ 박재홍> 이거 저희 아나운서 복식호흡 원리랑 비슷해요. 코로 호흡 들이마시고 발화할 때는 입으로 내쉬면서 발화한다.

◆ 지나영> 그렇게 하고 들으니까 정말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지나영> 그리고 복식호흡 많이 하시잖아요. 여기서 조금 더.

◇ 박재홍> 424.

◆ 지나영> 여기서 더 호흡하시면. 복식호흡을 해도 좋고. 이게 뭐냐면 우리가 화가 딱 났을 때 안에서, 뇌에서, 몸에서 일어나는 게 뭐냐면 교감신경이 확 올라와요. 이 거짓말을 했어 이럴 때.

◇ 박재홍> 반응하라, 행동하라.

◆ 지나영> 그렇죠. 막 소리지르고 싶은. 그런데 호흡을 하면 진짜 순식간에 부교감 신경을 올리고 교감 신경을 내려줘요. 그래서 제가 애들한테도 가르친다고 했잖아요. 왜냐하면 쉽고 해 보면 자기가 훨씬 더 편해져요. 이게 특히 후, 브리드 아웃했을 때, 내쉬었을 때 릴렉스해져요. 그리고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우리 자식 괜찮아, 우리 애 괜찮을 거야,이 말을 스스로한테 해 주시면.

◇ 박재홍> 명상을 또 함께하면서? 명상과 호흡치료?

◆ 지나영> 약간 확언을 자기에게 해 주는 거예요.

◆ 진중권> 나도 옛날에 거짓말 많이 했잖아.

◆ 지나영> 나도 했어, 괜찮아.

◇ 박재홍> 너의 과거를 돌아보라. 너보다는 너 아들이 훨씬 낫다.

◆ 지나영> 그럴 때 발달 단계로서 그런 거짓말은 꼭 나쁘다기 보다는 성숙도의 부족이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 박재홍> 성숙도의 부족이다. 할 수 없어서 회피하는 회피기제가 발동하는 거죠.

◆ 지나영> 그런데 어떻게 하면 그거를 내가 견딜 수 있는가를 아버지로서 가르쳐줘야 되는 거죠, 힘들어도 하는 거야. 정직이 중요한 거야 이렇게.


◇ 박재홍> 우리 교수님 또 모신 게 교수님이 이제 마음이 흐르는 대로, Follow your heart 그 책이 이제 교수님 난치병 앓으셨던 그 극복기가 굉장히 감동 있는 얘기여가지고 그 얘기는 좀 짧게 들으면서 오늘 마무리하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의사 생활하시다가 난치병을 얻으셨던 거죠?

◆ 지나영> 제가 그때 엄청 그때 한참 바쁠 때였어요. 결혼한 지 한 6개월 정도 됐고.

◇ 박재홍> 신혼 때?

◆ 지나영> 신혼 때였고 갑자기 아팠어요. 그 전날도 볼티모어의 전문 복서들이 있는 데서 복싱을 하고 오다가 갑자기 아팠는데 이게 지금 코비드 걸리면 안 낫는 분들 있잖아요. 그거랑 굉장히 유사해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감염 증상에 근육통이랑 오한이 여름 다 돼 가는데 왔는데 그게 낫지 않고 몇 개월이 계속되면서 다른 증상들이 시작된 거예요. 어지럼증, 토할 것 같고 얼굴이 하얘지고 쓰러질 것 같고 이런 게 시작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제가 홉킨스에 있는데도 존스홉킨스에 있는데도 진단받는 데 6개월이 걸렸어요.

◇ 박재홍> 세계 최대 의대 병원인데.

◆ 지나영> 결국 거기서 받기는 했는데. 그리고 받고 나서도 이게 딱 어떻게 하면 치료가 된다는 게 잘 없더라고요. 이게 자율신경계. 자율신경계 장애랑.

◇ 박재홍> 기립성빈맥증후군, 신경매계저혈압.

◆ 지나영> 자세하게 설명하면 그렇고 그다음에 만성피로증후군이 그거랑 또 같이 와요. 그래서 피로가 굉장히 많이 오고 제가 여기 사실 들어오기 전에도 차에서 계속 누워서 왔거든요. 좀 토할 것 같고 그래가지고. 그런데 이게 제가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게 뭐랄까, 체질이라고. 방송을 하면.

◇ 박재홍> 온에어 들어가면.

◆ 지나영> 온에어 들어오면 막 이렇게 하는데 사실 오기 전까지 화장실에 들어가 있고 그랬어요.

◇ 박재홍> 온에어 꺼지면 또 괜찮아지고.

◆ 지나영> 갑자기 누워서 집에 가는 거예요.

◆ 진중권> 24시간 방송을 하셔야겠네요.

◇ 박재홍> 그래서 유튜브 시작하신 거군요, 교수님.

◆ 지나영> 맞아요, 그때는 하다가 넘어가 있어요.

◆ 김성회> 지금은 낫고 있는 중인가요? 아니면 관리하시는 건가요?

◆ 지나영> 맞아요, 맞아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처음에는 진짜 잘 일어나지도 못했고 일을 놔야 됐어요. 그게 사실 제가 집필을 하게 된 거예요.

◇ 박재홍> 책을 쓰신 게.

◆ 지나영> 왜냐하면 제가 교수로 있고 연구하고 애들 가르치고 이러면 책 쓸 틈이 없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아무것도 못 하게 된 거예요. 되게 힘들었어요. 내가 의사로서 늘 살아왔는데 이제 의사가 아니고 내가 환자가 된 거예요.

◇ 박재홍> 그래서 집중하신 게 마음이었군요.

◆ 지나영> 그렇죠.

◇ 박재홍> 나의 마음에 집중해라.

◆ 지나영> 그렇죠. 그렇게 하니까 스스로한테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더라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되지. 의사인 줄 알았는데 이제 뭘 하고 살아야 되는 거지. 나의 소명은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 이렇게 생각하다가 글을 읽고 쓰는 건 아직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일단 쓰는 거 해 보자 그렇게 해서 시작해서 책이 나온 거고 그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환자 보는 거 되게 좋아하고 저는 의사도 천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 환자 한 분, 한 분 보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많은 대중들이 힘들어하시는 마음의 병을 조금 더 낫게 하고 마음 건강을 올리는 걸 하는 게 이제 더 그쪽에 눈이 뜨인 거예요. 그래서 그런 계기를 저한테 준 것 같아요.

◆ 진중권> 정말 여쭤봐야 될 걸 깜빡 잊고 못 여쭤본 것 같은데 ADHD 걸린 아이를 가졌을 때 예컨대 약물 치료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부모로서 애를 어떻게 해야 되고 그다음에 또 성인일 경우에 자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 박재홍> 자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자존감이 낮아지잖아요.

◆ 지나영> 그거 굉장히 중요한 얘기고.

◇ 박재홍> 그 답변 듣고 마무리할게요.

◆ 지나영> 제가 늘 어디 가서 ADHD 있다고 하는 이유가 그거예요. 왜냐하면 ADHD 아이가 있으면 부모님이 굉장히 절망하세요. 애 이제 뭘 해도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러고 장점이 굉장히 많고 또 그 증상도 다른 면에서 보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보셔야 되고 스스로도 꼭 이렇게 얘기하셔야 돼요. 저도 실수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그때마다 바보야, 바보야 이러지 마시고 그 부분은 내가 좀 못 하기는 해. 그런데 나는 이런 걸 잘 한다, 나는 인간관계가 괜찮다, 나는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다. 나는 환자를 잘 본다 이거를 계속 얘기하셔야 돼요. 그래서 제가 항상 장점을 쳐다보고 그쪽의 잠재력을 더 키우도록 노력하라 이렇게 말씀드려요.

◇ 박재홍> 교수님을 한번 더 모셔야겠어요. 저희를 치료해 주시기 위해서. 이**님이 선생님 책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 지나영> 감사합니다.

◇ 박재홍> 후기도 남겨주셨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분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지나영> 감사합니다. 또 와서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감사합니다.

◆ 지나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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