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3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단호한 대응과 긴밀한 3국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정책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과 한미일 외교장관의 대북 공동성명을 거론하며 "한미일 3자 협력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집요한 핵 개발은 한미일의 억지력을 강화시킬 뿐"이라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의 이 같은 불법적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국제사회 협력을 더 강화하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더 단호하고 단결된 대응을 도출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다만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우려하며 인도적 방역협력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후나코시 국장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ICBM급 등 2발의 미사일을 섞어 쏜 것에서 보듯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 상황에 따른 대응을 깊이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일 협력은 한층 더 중요해졌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해 더욱 진전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북한의 코로나 상황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한편, 최근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에 사의를 밝혔다.
성김 대북대표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맞서 한미일 3국이 양자 군사적 조치를 통해 집단안보와 역내 안정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이는 북한의 최근 공식적 대외 발표와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모든 상황에 대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북한 도발에 대응하고 동맹 보호를 위한 군사 대비태세를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안정에 반하는 행위는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고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북한의 유일한 출로는 대화 (복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라는 우리 제안에 화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 역시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의 대북 정책은 인도적 문제와 비핵화를 별개로 본다는 점에서 매우 분명하다"면서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방역협력 의사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