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법인카드 사용처 1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일주일에 걸쳐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용처 1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경기 수원과 성남의 초밥집과 쌀국수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일주일 동안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맞지만, 이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에도 경기도청 전 사무관 배모 씨의 자택과 경기도청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배씨의 휴대전화 등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배씨는 지난해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김씨의 사적 업무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재명 의원, 김혜경씨 등과 함께 고발을 당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경찰은 이미 지난 2월 배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청과 김씨, 배씨를 둘러싼 의혹은 법인카드 유용·처방전·배씨 채용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이었던 A씨는 자신이 도청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4~10월 배씨의 지시를 받고 수원과 성남 소재 식당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김씨에게 음식을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카드로 선결제하고, 이후 취소 및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이른바 '카드깡'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의 약을 대리처방받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국민의힘은 이 의원과 김씨, 배씨, 이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모 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명을 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다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가 배씨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