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꺾이나? OPEC+, 64만8천 배럴 증산합의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10개 산유국들간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가 오는 7~8월 하루 64만 8천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증산 압력에 결국 굴복한 셈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회의를 열고 7~8월 두 달간 1일 증산량을 64만 8천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루 43만 2천 배럴 증산하기로 했던 것보다 30만 배럴 더 늘려 잡은 것이다.
 
AFP는 이번 추가 증산으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JP모건은 이번 합의에 대해 "OPEC+가 석유 시장에 고무탄을 쏘는 격"이라며 "의미있는 증산은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하루 64만 8천 배럴은 전 세계 수요의 0.7%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번 합의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구입 금지를 결의한 직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OPEC+는 그간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부응하지 않았다.
 
OPEC의 중심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껄끄러운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과 증산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카드도 활용했다.
 
이 때문에 이번 증산 소식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OPEC+의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이 이번 합의를 위해 역할을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는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악화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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