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호날두와 달랐다…브라질도, 네이마르도 진심이었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후반전에 교체되며 박수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2019년 7월 한국 축구 팬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노쇼 사건 때문이다. 당시 유벤투스 소속으로 방한한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헛걸음을 했다. 경기를 넘어 팬 사인회에도 불참했다. 팬들은 '날강두'라는 표현과 함께 호날두를 비난했다.

3년이 흐른 2022년. 6월 A매치 4연전의 첫 상대가 브라질로 결정됐다. 팬들은 3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스타 군단 브라질과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과연 얼마나 전력을 다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였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오른발 부상을 당했다. 팀 닥터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FC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에 앉아 있다. 박종민 기자
하지만 브라질은, 또 네이마르는 달랐다.

2일 열린 한국과 평가전. 브라질의 선발 명단은 화려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히샬리송(에버턴),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치아구 시우바(첼시) 등이 선발로 나섰다.

브라질은 무서웠다. 전반 7분 히샬리송의 선제골이 터졌고, 1대1로 맞선 전반 42분에는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11분에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추가했다.

브라질이 3대1로 앞선 상황. 브라질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먼저 후반 25분 히샬리송과 카세미루를 뺐다. 대신 들어온 선수가 파비뉴(리버풀)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다. 또 후반 33분에는 네이마르와 하피냐 대신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가 들어갔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 또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공격수 등이다. 브라질은 한국전에 진심이었다.

네이마르도 호날두에게 입은 국내 팬들의 상처를 씻어줬다.

출전이 불투명했던 선수가 맞나 싶었다. 네이마르의 화려한 개인기에 팬들은 환호로 답했다. 후반 33분 교체되는 네이마르를 향해 박수가 쏟아졌고, 네이마르도 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네이마르도 한국 팬들에게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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