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대5로 크게 패했다. 히샬리송(에버턴)의 선제골에 이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이후 내리 4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눈에 띄는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브라질이 손흥민 수비에 집중한 탓이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경기 후 "한국이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손흥민이 경기 중 여러 번 위치를 바꿨다. 처음에는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에게 수비를 맡겼다가 이후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를 붙였다. 또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에게도 손흥민을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돌아가면서 붙이는 그야말로 손흥민 집중 수비였다.
치치 감독도 "손흥민은 기술과 결정력, 어시스트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어 경계했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만 봐도 손흥민이 얼마나 균형 잡힌 선수인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네이마르는 곧바로 SNS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크랙'이라고 칭했다. 크랙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에이스를 의미한다. 손흥민 역시 SNS에 네이마르와 포옹하는 영상을 올렸다.
세계 최강을 상대로 당한 대패 속에서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사실은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