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1년 만에 뽑아낸 자신의 A매치 골이었다. 황의조(30·보르도)가 브라질전에서 벤투호의 유일한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 대 5로 졌다. 이날 황의조는 0 대 1로 뒤지던 전반 31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쏘아올렸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는 황의조를 향해 패스했고 황의조가 치아구 시우바를 등지고 공을 받은 뒤 오른발로 왼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2골을 넣은 뒤 1년 만에 터진 황의조의 A매치 골이었다. 황의조도 격한 세리머니 대신 왼손 검지를 입에 가져가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후 브라질에 4골을 허용해 1 대 5로 완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의 자존심을 지킨 골이었다.
황의조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은 언젠간 터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격수로서 득점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득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한 것 같은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출장한 황의조는 브라질 공격진의 압박과 탄탄한 수비진의 플레이에 고전했다. 하프라인을 넘어서 공격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벤투호는 경기 내내 브라질에 끌려다녔고 삼바축구의 수준을 몸소 느꼈다.
황의조도 "저희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팀을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저희 스타일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배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수가 많은 것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대한 저희 팀의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월드컵에 가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투호는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오는 6일 칠레와 2차전을 치른다. 이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맞붙은 뒤 14일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4차전을 펼친다.
이에 대해 황의조는 "일단 타이트하게 경기가 있어서 최대한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회복하면서 앞으로 할 경기에서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