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에 골을 먹어도 환호할 수밖에 없는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 대 5로 졌다.
브라질은 전날 부상으로 훈련을 중단했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아끼지 않았다. 당당히 선발로 출전시킨 브라질은 최고전력으로 벤투호를 맞았다. 네이마르가 출전하자 한국 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몸을 풀 때부터 선수를 소개할 때까지 한국 팬들은 네이마르에 열광했다.
선제골도 브라질에서 나왔다. 전반 7분 히샬리송(에버턴)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팬들은 오히려 함성을 질렀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했다.
네이마르가 한국 공격수를 속이기 위해 페인팅을 할 때도 감탄이 이어졌다. 네이마르의 패스, 슛이 나올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반 31분 황의조(보르도)의 골로 한 점을 따라간 뒤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상황.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한국 팬들은 처음엔 야유를 했지만 네이마르가 골키퍼 김승규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을 넣자 감탄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는 골 세리머니를 한 뒤 한국 팬들을 향해 손뼉을 쳤다. 이에 한국 팬들도 박수로 화답하며 네이마르를 응원했다.
후반전 브라질 대표팀이 그라운드로 들어올 때도 박수가 이어졌다. 후반 8분 루카스 파케타(리옹)의 슛이 살짝 골문을 벗어날 때도 감탄과 안도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졌다.
후반 12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골이 나 올 때도 야유를 보냈지만 이내 박수가 이어졌다.
브라질은 후반 26분 히샬리송과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를 빼고 파비뉴(리버풀),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까지 투입했다. 3 대 1로 앞서고 있지만 강력한 벤치 멤버를 아끼지 않았다.
후반 33분 네이마르가 교체돼 나갈 때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네이마르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기 전 한국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응원에 답례했다.
브라질은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된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가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역시 교체로 투입된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포를 꽂아 5 대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축구화를 벗고 그라운드로 들어와 한국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