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피는 날을 약속드릴게요" 다시 각오 다진 손흥민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이 불발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세계적인 무대가 얼마나 높은 벽인지 한 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캡틴은 담담했다. 예상보다 높았던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 하지만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은 팬들을 향해 '웃음 피는 날'을 약속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대5로 완패했다. 전반 6분 히샬리송(에버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0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 연속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고,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와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에게 연속 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들이 개인 기량은 물론 팀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면서 "세계적인 무대가 얼마나 높은 벽인지 한 번 느껴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발전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강했다. 한국이 빌드업 과정에서 범한 작은 실수도 놓치지 않았다. 빈 틈을 정확히 공략했다.

손흥민은 "워낙 세계적인 선수들이라 조금만 실수를 해도, 조금만 틈을 보여줘도 거길 공격하는 팀이다. 많이 개선해야 한다"면서 "5골을 먹었지만, 대부분 우리 실수로 먹었기에 이런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강팀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득점 기회를 만든 것은 조금이나마 긍정적"이라면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떠나 세계적인 강팀에게 배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6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2001년 개장 이후 11번째 만석으로, 지난 3월 이란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분명히 팬들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도 실망스럽고, 팬들도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은 기간 최선을 준비를 해서 팬들에게 나중에는 웃음이 피는 날을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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