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A매치 4연전 브라질과 첫 평가전에서 1대5로 패했다.
벤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최전방에 세웠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중원에는 황인범(FC서울)과 백승호(전북 현대), 정우영(알 사드)이 배치됐다. 홍철(대구FC)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 현대), 이용(전북)이 브라질 공격을 막아섰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골문을 지켰다.
브라질은 시작부터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치아구 시우바(첼시)의 헤더 골이 터졌다. 하지만 시우바의 헤더보다 히샬리송(에버턴)의 오프사이드가 먼저였다.
하지만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줬다. 브라질의 개인기에 수비수들이 반응하지 못했다.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무너뜨린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에 히샬리송이 발을 갖다대며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8분에는 네이마르의 쇼타임이 나왔다. 네이마르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한국 수비수들을 드리블로 공략했다. 하피냐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한숨을 돌렸다.
브라질 공세에 밀리던 한국도 역습에 나섰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고 흘렸고, 황인범이 재차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황인범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의 강력한 압박에도 한국은 최후방부터 빌드업을 펼쳤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벤투호의 축구 철학을 유지했다.
손흥민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던 상황. 브라질을 상대로 동점골을 뽑았다.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전반 31분 황희찬이 돌파에 이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패스를 넣었다. 황의조가 시우바를 등지고 공을 컨트롤했고, 돌아서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 손을 피해 골문에 꽂혔다.
브라질도 재차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38분 페널티킥이 나왔다. 네이마르의 감각적인 칩 패스에 이어 산드루의 크로스가 올라갔고, 히샬리송의 헤더로 이어졌다. 김승규가 막아냈지만, VAR을 거쳐 산드루의 크로스 과정에서 이용의 파울이 선언됐다. 전반 42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성공.
전반 추가시간에는 크로스바가 한국을 살렸다. 네이마르의 코너킥을 시우바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8분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지만,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김영권이 산드루에게 시도한 태클이 파울이었다. VAR을 거쳐 두 번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11분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도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이용과 백승호를 빼고 김문환(전북)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했다. 곧바로 찬스가 났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돌파 후 패스를 내줬고, 황인범이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3분 황희찬의 돌파가 브라질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들어갔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25분 히샬리송과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대신 파비뉴(리버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투입했다. 한국도 곧바로 황의조를 빼고 나상호(FC서울)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워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브라질 압박은 여전히 강했다. 오히려 골대 덕분에 또 실점을 막았다. 후반 30분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가 감아찬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브라질은 후반 33분 다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네이마르와 하피냐가 동시에 빠졌고,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와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가 투입됐다. 교체 멤버도 정상급. 결국 후반 35분 코치뉴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한국도 끝까지 뛰었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슈팅이 연거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번째 골을 허용했다. 제주스의 개인기에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