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재명 향후 행보는?…당권 두고 계파전 우려[영상]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당이 쇄신·반성안 모색에 들어갔다. 그러나 책임론을 두고 이재명계와 친문(親문재인)계가 본격적인 신경전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전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野, 오늘 당무위서 새 지도부 구성 논의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새 지도부 체제 구성 및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전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무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 의결 기관으로, 원내는 물론 원외 인사들도 참석해 포괄적인 의견 수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총사퇴했다.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초선과 중진 모두 쇄신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 총선 공천권' 쥔 지도부…계파전 우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를 거친 뒤, 필요한 경우 의원총회를 열어 총의를 모아 정당성 있는 새 지도부를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장 당내에서 대선·지선 패배 책임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진통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들어올 지도부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만큼, 경선 과정에서 계파전이 표면화될 우려가 있다. 실제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이 국회에 입성하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친문계 홍영표 의원,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 등은 전날 SNS를 통해 쇄신을 강조하며 이재명계를 견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이재명 당권' 반대 목소리도…조기 전대는 '글쎄'

황진환 기자

당내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수도권에서 낙선한 후보들은 이재명, 송영길에게 이를 갈고 있다. 대선 때하고는 당내 여론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본인 미래도 어두울 수 있다"며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만류했다. 이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인 말은 아끼고 있다.
 
이에 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적·정쟁적 태도 때문에 민생을 등한시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계속 생겨왔기 때문에 노선을 바로 잡아 민생 제1정당으로 가야한다"며 '계파 불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하루빨리 내홍을 잠재우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물리적으로 조기 전당대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현재 당직자들이 검토해본 결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실무적 의견은 있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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