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버텨낸 서울 민주 구청장 8명…가장 큰 무기는 '경쟁력'

오세훈 태어난 성동 지켜낸 정원오…"구청장 평가 선두권"
중랑 류경기, 관악 박준희, 0.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강북 이순희 당선인 등 눈길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2일 시청 본관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과반 득표를 한 가운데 현역 민주당 구청장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은 민주 구청장들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구정을 잘 이끌었거나 상당한 경쟁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의 경우 전체 25개 구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17곳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곳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를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간 것과 비교하면 '싹쓸이' 정도는 덜하지만 국민의힘 바람이 거세게 분 것은 자명하다.

거센 역풍에도 민주당이 지켜낸 텃밭은 중랑과 성북, 성동, 강북, 노원, 은평, 금천, 관악 등 8개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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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구청장이 3연임으로 물러난 강서와 용산, 동대문, 서대문, 도봉, 구로, 강북 가운데 유일하게 강북에서만 민주당이 승리를 가져왔다.

강북구청장에 출마한 이순희(61)후보는 49.74%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후보를 0.3%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처절한 싸움이었지만 국민의힘 바람 속에 4번째 강북구청장 출마로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성동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정원오(53) 후보는 성동구가 오세훈 시장이 태어나 성장한 곳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 시장이 모든 자치구를 돌며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의 '원팀'을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상징성 있는 성동구에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동구청장 탈환에는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정 후보가 평소 구청장 평가에서도 최선두권을 달릴 만큼 행정능력을 평가 받았고 주민들 인기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인 류경기(60) 중랑구청장도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이밖에 박준희(58) 관악구청장과 이승로(62) 성북구청장, 오승록(52) 노원구청장, 김미경(56) 은평구청장, 유성훈(59) 금천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서 4년 전과는 전혀 다른 역풍을 이겨내고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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