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 오고 30도 넘는 무더위…5월 전력수요 치솟았다

전력수요, 역대 5월 중 최고치
내일도 낮 최고기온 31도 예보
전력수급 불안 시 대규모 정전 등 위험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연합뉴스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가뭄에 때 이른 무더위까지 이어지며 5월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6만6243MW(메가와트)로 지난해 동월보다 4.5% 증가했다. 2005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후로 5월 집계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선 최고 기록은 2018년 5월의 6만4337MW였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다. 한 달간 일별 최대전력의 평균치를 구한 월평균 최대전력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전력수요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줄곧 감소하던 전력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데다 이른 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5월에는 전력수요가 연중 최저치를 보이다가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늘어나는데 올해는 이미 5월부터 증가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23과 24일은 이틀 연속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만 8일에 달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간 지난달 23일에는 전력 공급예비율이 12.4%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일 전력 공급능력은 8만175MW였고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은 8953MW로 1만MW 선을 밑돌았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지면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등 전력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내일(3일)과 현충일을 포함한 이번 주말 연휴에도 낮 최고기온이 28~31도 사이로 예보되는 등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전력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상청은 지난달 날씨 장기전망 보고서에서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7~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예상했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반도에 최악의 폭염이 강타한 2018년 8월에 8만710MW를 기록해 처음으로 8만MW 선을 넘었고, 지난해 7월에는 8만1158MW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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