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석 달 이상 밀린 대출 등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줄고 금융리스크를 대비한 대손충당 적립률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5%로 지난 해 4분기 말보다 0.05%포인트 줄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0.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 채권은 10조8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 대비 1조원이 감소했다.
기업 여신이 9조2천억원으로 전체 부실 채권의 84.9%를 차지했고, 가계 여신이 5천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1천억원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 채권은 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8천억원 줄었다.
3월 말 기준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1.6%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말보다 15.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3월 말 기준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작년 4분기 말보다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부실을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 각종 금융 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