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韓日전, 10개월 만에 전세 역전 '극적 승리→완패'

배구 국가대표 강소휘(왼쪽부터), 김희진, 이다현. 황진환 기자

지난해 도쿄올림픽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여자 배구 한일전으로 꼽힌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5세트에서 12 대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거짓말처럼 극적인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여세를 몰아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충격의 역전패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개최국으로서 내심 메달을 노렸지만 한국을 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약 10개월이 지난 가운데 라이벌 대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배구 여제' 김연경(32) 등 베테랑들이 태극 마크를 반납한 한국은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은 지난해 올림픽 멤버들이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일(한국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째 주 예선 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 대 3(17-25 16-25 11-25)으로 졌다. 세계 랭킹 14위인 한국과 9위 일본의 대결이었으나 전력 차가 뚜렷했다.

일본은 주포 고가 사리나가 양 팀 최다 22점을 터뜨리고 이시카와 마유도 14점으로 거들었다. 특히 고가는 1세트에만 8점을 몰아쳤다. 한국은 일본의 탄탄한 수비와 한 박자 빠른 토스에 이은 공격에 고전했다.

강소휘(GS칼텍스)가 11점, 새로운 주장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정아는 지난해 일본과 경기에서 5세트 천금의 연속 공격으로 대역전극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언니들의 공백을 아직은 메우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구는 도쿄올림픽 뒤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당시 감독도 떠나면서 코치였던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이다.

대표팀은 오는 4일 독일, 5일 폴란드와 첫째 주 예선 2, 3차전을 치른다. 첫 주 일정을 마치면 브라질 브라질리아로 이동해 2주 차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3주 차 일정을 치른다. 상위 8개 팀이 7월 14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결선 토너먼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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