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이영표도 감탄 "아시아 역대 최고는 손흥민"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를 공식화한 골이었어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들도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에게 반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박지성도, 이영표도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2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행사.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박지성, 이영표 등 4강 신화의 주역들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입을 모았다.

당연히 손흥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는 "나에게는 닐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처음 달에 갔던 날과 같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 나에게는 달 착륙 사건 만큼 엄청난 일"이라면서 "23번째 골로 득점왕을 했는데, 인류가 태어난 이래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를 공식화한 골이었다. 그 전에는 누가 아시아 최고 선수냐는 질문에 차범근 감독님, 다른 나라 선수들도 언급됐다. 하지만 그 골로 당분간은 아시아 최고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박지성도 "과연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상황을 현실로 만들었다. 아시아 선수로서 득점왕에 오르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에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그 일로 아시아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다. 아시아 선수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도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제공
둘 모두 손흥민의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 탈락도 아쉬워했다.

PFA는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을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버질 판데이크, 사디오 마네,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이 후보로 선정됐다.

이영표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22골로 득점 2위를 했으면 1~2달 후 잊혀졌을 것"이라면서 "23골로 득점왕을 해서 200년이 지나도 기록될 것이다. 손흥민에게는 올해의 선수와 상관 없이 최고의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이 더 아쉬울 것"이라면서 "나는 만족한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그것도 대한민국 선수다. 게다가 토트넘 소속이다. 그것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도 같은 생각이었다.

박지성은 "후보에 오를 만한 자격은 있다.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다만 결과가 나온 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능력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이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히딩크 감독도 거들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손흥민이 있었다면 결승에 갔을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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