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시스템을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안보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조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며 무기와 장비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제공하는 패키지에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대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15대의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액수는 7억달러(약 873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은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다만, 미국은 이번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공격에 대한 방어용으로서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에 이 로켓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약속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첨단 로켓시스템 지원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이 고의적으로, 부지런히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다연발 로켓 시스템이 확전의 위험을 키울 것"이라며 "서방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직접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제3국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첨단 무기가 전선에 투입되는데에는 최소 3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그 사이에 러시아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