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제 경유가격 하락…정유사, 선제적 반영 요청"

원유·경유 가격 또 2천원 넘어
유류세 30% 인하했지만 역부족

박종민 기자

지난달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도 원유와 경유 가격이 함께 2천원 선을 넘어가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유업계와 석유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산업부는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알뜰공급사(석유공사·농협경제지주·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민생안정을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최근 급상승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달 26일 이후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리터당 2천원을 넘는 초유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부분적으로 금지하는 조치에 합의하면서 당분간 원유가격의 안정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종민 기자

다만 석유공사는 국제 경유가격은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어 국내 공급가격도 하락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향후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도 일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유업계는 민생안정을 위해 최대한 가격안정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알뜰공급사도 경유 공급가격 인하분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주유소업계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제가격이 상승한 상황임을 이해하지만 석유제품은 생활 필수재로서 가격상승이 국민 부담으로 직결된다"며 "국민 경제 안정차원에서 정유사가 최대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경유 공급가격이 하락추세"라며 "알뜰공급사에서 선제적으로 공급 가격 인하분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1일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관련업계와 주 1회 간격으로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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