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4개 진보정당이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단일후보를 내며 힘을 합쳤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의당·진보당·노동당 부산시당과 부산녹색당 등 진보 4개 정당은 부산시장과 기초의원 후보 등 13명의 단일후보를 구성하고 선거에 나섰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하면 진보계열 정당들은 모두 17명의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장 후보는 진보정당 단일 시장 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하며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타파하고 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자"고 호소했지만, 1.3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정의당 박수정·최무덕 후보, 진보당 김진주·안준용 후보 등 4명도 여성·청년 운동이나 노동단체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시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부산에서 진보계열 시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래로 12년째 배출되지 않고 있다.
기초의회에서도 진보정당 단일후보가 단 한 명도 당선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진보 4당은 정의당에서 3명, 진보당에서 9명 등 모두 12명의 기초의원 단일후보를 내세워 선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연제구-라 후보로 나선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제6·7대 연제구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내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후보였지만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그는 2인 선거구에서 2위 후보와 불과 1.82%p 차인 22.97%를 득표해 낙선했다.
이 밖에 진보당 김은진(남구 나) 후보, 권혁(영도구 가) 후보, 손수진(해운대구 아) 후보 등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보였지만 낙선했고, 다른 진보정당 단일후보들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은 기초의회에서 모두 35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특히 사상구의회는 의원 9명 중 6명이 무투표 당선됐고, 수영구의회도 8명 중 절반인 4명이 투표 없이 의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