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강한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책임론을 두고 당내 계파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문(親문재인)계로 분류되는 4선의 홍영표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다. 저부터 책임을 통감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이제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하지 못했고 반성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현 지도부에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3선의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비난 댓글 세례와 문자폭탄을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내내 당내 의원들은 입을 닫아야 했다. 우린 지금 야당이고 변하지 않으면 2년 후, 5년 후 민주당은 없다. 토론하고 변해야 한다. 올해를 넘기면 다시 총선 시즌으로 돌입하여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모든 것을 차치하고 변화와 쇄신을 위한 최소한의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그 행동은 '대선에 대한 정확한 평가', '나를 포함한 민주당의 자기 반성', '지선 평가(이 속에서의 비대위에 대한 엄격한 평가)', '책임지는 정치 시스템화' 등으로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당내 '쓴소리꾼'으로 통하는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았다는 느낌"이라며 "이재명 효과로 기대했던 건 우리가 얻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당선인을 향해 "당 대표로 나오는 것보다 한 걸음 좀 물러서서 전체 판에 대한 일정한 조율 정도(만 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당을 위해서, 본인을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