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설? 완벽 부활' 테스형 "韓 적응 끝났다, KIA는 나의 집"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소크라테스. 잠실=김조휘 기자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던 KIA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또. 그러나 5월 타율과 안타 1위에 오르며 KBO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소크라테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 소크라테스는 유격수 왼쪽 방향으로 향하는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1사 1, 3루에서 박동원의 땅볼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안타는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이날 값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한 달간 소크라테스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했다. 타율 4할1푼5리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 소크라테스는 "항상 이렇게 잘 풀릴 때마다 행복하다"면서 "5월 동안 너무 잘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 후 첫 달인 4월에는 타격 침체에 빠져 퇴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2할2푼7리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소크라테스는 "초반에는 적응 문제였다. 몸 상태는 100%였다"면서 "지금은 적응을 다 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소크라테스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선수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줘서 적응하기 편했다"면서 "KIA는 집이라고 느낄 만큼 편안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오늘의 영웅들. 연합뉴스
타순상 앞서 타석에 오르는 황대인과 유독 친밀해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황대인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신나게 해줄 수 있는 친구"라며 "황대인과 오랫동안 야구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 선수는 서로의 이름에 앞 글자를 따서 '황소 듀오'라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맹타를 이어가던 지난달 24일에는 겹경사가 있었다. 득녀 소식과 함께 소크라테스는 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아이가 생기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야구를 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에 입단해 지난 두 달간 KBO 리그를 경험한 소크라테스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야구장에서 음악이 나오고 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서 지루할 틈이 없다"면서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열성적인 응원을 받아서 큰 힘이 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한국 투수들을 상대해 본 느낌에 대해서는 "한국 투수들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많이 놀랐다"면서 "미국에서는 직구 승부를 많이 봤지만 한국에서는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구도 이제 적응이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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