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 뒤 선거를 완주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1%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보수진영 표심 분산이 김은혜 후보 패배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개표율 99.74% 기준 281만 9974표(49.05%)를 기록 중인 김동연 후보가 281만 1854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를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득표율 격차는 단 0.14%P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친박근혜 세력을 중심으로 한 극우층의 지지를 등에 업은 강 후보 득표수가 5만 4667표(0.95%)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0.1%P대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것을 두고, 같은 보수진영 후보인 강 후보의 선거완주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승패를 갈리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강 후보가 챙긴 5만여표 보다 김동연 후보와의 표차가 훨씬 적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간 강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세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촉구해왔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 후보의 복당 등을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고 김 후보도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단일화는 끝내 결렬됐다.
이후 강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상납·뇌물수수 의혹 공소시효가 남았다"며 출국금지·수사를 요청하는가 하면, 김은혜 후보를 향해서는 "재산누락신고는 중대범죄다. 사퇴하라"고 압박하며 거듭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강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 나섰던 것을 두고 과거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논란 등으로 정계에서 밀려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두 보수후보가 동반 패배하면서, 강 후보 스스로 얘기했던 '어부지리로 결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게 하지는 않겠다'는 주장은 헛구호가 됐다.
하지만,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정의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진보진영 후보의 득표수가 강용석 후보 득표수보다 훨씬 많아 경기도민의 전체 표심은 미록 근소한 차이이지만 진보진영이 우위를 보인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