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국민의힘' 손 들어준 민심…경기에서 체면 살린 민주당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역전에 재역전…초접전 끝 김동연 당선

 
0.14%p.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김동연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최종 승리했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2일) 오전 7시 20분 기준 99.67%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49.05%로 상대 후보인 김은혜 후보 48.91%를 0.14%p 앞지르며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앞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0.6%p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는데 새벽 5시30분을 전후해 김동연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씨앗이 되겠다"고 밝혔는데요.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경기에서의 승리로 민주당은 참패 속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 4년만의 엇갈린 성적표…국민의힘 12곳, 민주 5곳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싹쓸이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이은 전국 선거에서 다시 승리를 거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과 제주, 그리고 경기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4년 전 지방선거와 완전히 엇갈렸는데요.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5곳,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 2곳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성적은 엇갈렸는데, 226곳 가운데 국민의힘이 145, 민주당 63 곳을 확보했습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4년전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민주당이 차지했었는데,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차지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 투표율은 50.9%로 집계돼 4년 전 지방선거보다 9.3%p 낮게 기록됐는데요.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입니다. 대선이 치러진 지 얼마 안 된 만큼 선거 피로감이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욕이 크게 꺾였고. 검수완박 법안 강행 추진 과정,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이나 막판 민주당 내홍에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도 보입니다.

3. 정권 견제보다 힘 받은 야당 견제

 
민심은 정권견제보다는 정권 안정을 택했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야당 심판론,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근소한 표 차이로 제대로 된 반성이나 당 쇄신을 하지 못했고,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강행 과정이 오히려 야권의 입법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광주=박종민 기자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를 유권자들이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한 평가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약 두달만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함께 교체해낸 국민의힘은 앞으로 법사위원장직을 비롯한 하반기 국회 원 구성,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논의 등 사안에 한층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4. 이재명 국회 입성은 했지만…책임론 불가피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만 살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승리했지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지휘해 온 책임자로서는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는데요.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들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 내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위원장이 자신의 당선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간 것이라며 정면 비판에 나섰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위원장을 겨냥해 SNS를 통해 자생당사(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를 언급하며 "이를 뒤집어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새벽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캠프사무실을 방문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

한편, 민주당은 오늘 오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당의 수습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도부 사퇴가 이어지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임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오는 8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5. 'AGAIN 2002'…EPL 득점왕 손흥민, 네이마르 맞대결 될까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칩니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만나는 대표팀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모의고사에 나서는데요. 최고 관심은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 선수와 네이마르의 맞대결 성사 여부입니다. 이번 시즌 EPL(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는 지난달 30일 벤투호에 합류하며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지만, 나는 아직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네이마르 '수비수 네명 쯤이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네이마르가 벤투호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에서 전술훈련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수는 부상입니다. 세계 최고의 스타 네이마르가 어제 공식 훈련 중 오른발을 다쳤기 때문입니다. 벤투호는 6일 칠레(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 14일 이집트(서울월드컵경기장)와 연속으로 평가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섭니다. 응원전도 뜨거울 전망입니다. 오늘 브라질전에서는 '어게인(AGAIN) 2002' 카드섹션을 펼칩니다. 칠레전에서는 현충일을 맞아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축구인과 모든 순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기억해 유(YOU)' 카드섹션을 선보입니다. 이밖에 파라과이전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GO! KOR 22!', 이집트 전에서는 '우리 다시 함께'로 정했습니다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6월의 첫 출근길부터 강한 햇살이 내리 쬡니다. 오늘 한 낮에도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서울 낮기온이 27도, 광주 30도, 대구 33도까지 오르면서 어제와 비슷하겠습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대기의 건조함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화재 예방에 계속해서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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