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울산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을 모두 내줘야 했던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보수텃밭 울산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단 한자리의 단체장 자리도 얻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 영광을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59.7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0.21%의 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인이 우위를 지켜왔기에 울산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국민의힘으로 기울었다는 예측이 나왔고, 투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에 나섰지만 대선 패배의 후폭풍과 민주당 심판론의 여진으로 지방정권을 국민의힘에 넘겨줬다.
반면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국회의원이나 현직 단체장이 아닌 유일한 후보로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부족한 저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치열했던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는 통합의 시간이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의 가치도 김두겸의 용광로에 담아 녹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면 일자리가 늘고, 이에 따라 인구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4차산업과 에너지산업을 육성시켜 미래 먹거리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울산시장뿐만 아니라 5곳의 기초단체 가운데 4곳을 휩쓸었다.
비교적 보수성향이 짙은 중구와 남구, 울주군에서는 각각 김영길, 서동욱, 이순걸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노동자 표심이 선거 승패를 가르는 북구에서는 박천동 후보가 약 10%p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선거운동 막판 민주당 정천석 후보의 사퇴로 진보 단일화가 이뤄진 동구에서는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당선돼 국민의힘 독식을 간신히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