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충청권, 뚜껑 열었더니 '온통 빨강'

대전, 피말리는 접전 속 국힘 이장우 승리…5개 구청장 중 '한 석만'
세종, 노무현의 도시에 첫 보수정당 시장…민주당 견제론 '우세'
충남, 도지사 및 12개 시군서 압도적 격차…국회의원 보궐도 '승리'
영호남 구도 속 민심 향배 충청권 싹쓸이…윤석열 정부 탄력받나

위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고형석·김화영·인상준 기자

뚜껑을 열었더니 온통 빨간색이었다.
 
제8회 지방선거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충청권에서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대전세종충남 광역단체장은 물론 시장·군수·구청장과 지방의회,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영호남 지역구도 속에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충청권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른바 윤풍(尹風, 윤석열 대통령 바람)과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 낮은 투표율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충남도지사 선거의 판세를 가른 건 천안과 아산이었다. 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텃밭인 천안·아산의 낙승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렸지만, 오히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에게 패했다.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제명 사태를 비롯한 민주당 심판론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 막판 불거진 민주당 내홍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대전 패배 후에도 계속된 자중지란 속에 국민의힘은 충남도지사 뿐 아니라 15개 시장·군수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둔데 이어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장동혁 후보가 뱃지를 달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12년 아성은 물론 큰 표 차로 패배하면서 지지 기반도 급속도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노무현의 도시' 세종 역시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당선됐다. 출범 후 첫 보수 정당 후보의 당선이다. 민선 7기 세종시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른 민주당 견제 심리와 함께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공무원들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에서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웃었다. 동구청장 재직 시절 허위 공문서 유죄와 재정 파탄의 공격이 있었지만 윤풍(尹風)은 막강했다. 
 
민선 7기에서 시장과 5개 구청장 모두 싹쓸이했던 민주당이었지만, 이번에는 유성구청장 한 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내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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