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풍(尹風: 윤석열 바람)'을 탄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의 대전시장 당선이 확실시 되고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내내 윤석열 대통령 마케팅과 집권당의 강한 시장을 강조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6% 기준 이장우 후보는 51.29%(29만 8924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직 대전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 득표율은 48.7%(28만 3884표)였다.
이로써 대전시민들은 또다시 연임 시장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시장으로 선택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민선 7기 대전시정을 비판하고, '무능'에 초점을 맞춰 현역인 허태정 후보를 공격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던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며 후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인물론'을 앞세웠던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대통령 선거 3개월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결국 '여당 프리미엄'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허 후보의 경우 대전 서구에서의 패배가 뼈아픈 대목이다. 서구는 그동안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된 곳이다. 서구의 표심은 민주당이 6·7대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서구청장을 배출하는 든든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허 후보는 '서구'를 잃으면서 대전시장 재선에도 실패한 셈이다.
앞서 이 후보는 대전 동구청장과 19, 20대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상승세를 보였지만, 2020년 21대 대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막말 등 여러 논란으로 상대인 장철민 후보에 낙마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 경선에서도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컷오프로 내홍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워낙 네거티브가 심한 선거였고, 지역에 국회의원 한 명도 없고 단체장도 한 명도 없는데 많은 분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위축돼 가고 있는 대전시를 새로 부흥시키는 게 저의 가장 큰 저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시철도 3~5호선 종합건설 전략 △산업용지 500만평 이상 확보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대전본사 기업금융중심 지역은행 설립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