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3선 노리던 현직 이춘희 시장 누르고 당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 맞대결서 승리
국민의힘, 대선서 7% 패배 뒤짚고 지방선거에서는 승리
7회에 비해 10%p 낮아진 투표율이 보수에 유리하게 작용 분석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최민호 후보 승리에 큰 몫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는 국민의 힘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김화영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종시장 선거전에서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가 마지막에 웃었다.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는 1일 치러진 제 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52.75%의 득표율로 47.24%를 득표하는 데 그친 현직이자 3선을 노리던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를 5%p이상 여유있게 따돌리며 세종시장에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건설로 시작된 세종시는 지난 20대 대선을 포함한 여러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잇따라 승리를 하면서 민주당 아성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당인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를 선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세종시장 3선 문턱에서 주저앉게 됐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세종시를 설계했던 이춘희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노무현의 도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도시, 자치분권의 선도 도시인 세종시를 반드시 사수하고 승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요청했다.

반면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라며 힘있는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는데 민심은 변화를 선택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 최종 투표율은 51.2%로 2018년 제 7회 동시지방선거의 61.7%에 비해 10.5%p가 낮아졌는데 투표율이 낮아지면 보수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이번 선거에서도 증명됐다.

세종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20여 일 만에 치러지면서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세종을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지난달 26일에는 세종에서 첫 국무회의를 개최했는데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이 국민의 힘 후보 지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통령 제 2집무실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더불어민주당 보다는 여당인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재선으로 8년 동안 세종시정을 책임진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에 대한 피로감도 지방정권 교체를 내세운 국민의 힘 최민호 후보를 선택하게 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나섰던 최민호 당선인은 당시에는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10년의 와신상담 끝에 세종시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행복도시건설청장 등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전문가로 세종시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세종시는 설계 당시부터 대중교통중심도시를 표방하면서 도로와 주차장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지나치게 많은 상가를 배치하면서 높은 상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로 시출범 10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새롭게 세종시정을 이끌게 된 최민호 당선인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당장의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최민호 당선인은 "이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세종특별자치시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신 것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민을 바라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은 지혜롭고도 무서운 존재임을 새삼 느꼈다."라며 "과거의 심판과 미래의 선택이라는 선거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결단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새삼 두려움이 느껴진다"며 말로 몸을 낮췄다.

또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인해 생겼기 때문에 시민들의 마음에 흡족한 행정수도 완성하는 것이 시장의 첫번째 사명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새정부도 행정수도 완성의지가 굳건해서 진짜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했고 그것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호 당선인은 "행정수도 완성은 시민들의 행복과 자족기능 완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족기능, 경제기능, 문화예술 복지에도 열정을 쏟아 놓겠다"며 "앞으로 세종시는 확실하게 변할 것이고 확실하게 변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