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했던 충북의 정치 지형이 국민의힘으로 완전히 뒤집혔다.
'민심의 지표'로 불리는 충북의 표심은 새 정부 임기 초반 '견제와 균형' 대신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 줬다.
2일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충청북도지사 선거를 포함한 도내 12곳의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8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8곳을 차지했던 4년 전 지방선거 때와 상황이 정반대로 역전된 것이다.
우선 김영환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12년 만에 충북의 수장 자리를 탈환했고, 도내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부도시인 청주시장도 이범석 후보가 차지했다.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조길형 후보가 3선 시장을 지낸 현 이시종 도지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선 고지에 올랐다.
또 제천시장 선거와 괴산군수 선거에서 정치 신인이 김창규 후보와 지방선거만 벌써 네 번째 도전인 송인헌 후보가 각각 현직 시장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김문근 후보가 단양군수에, 최재형 후보가 보은군수에, 정영철 후보가 영동군수에 당선되면서 정치 신인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현직 단체장이 버틴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만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했고 증평군수에 이재영 후보와 옥천군수에 황규철 후보가 당선돼 고작 4곳을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는 한동안 지속됐던 민주당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투영된 결과로 읽히고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앞세운 '힘 있는 여당 후보'와 민주당이 내세운 '견제와 균형'이 맞붙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전략이 민심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여당 단체장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벌써부터 충북의 주요 현안 사업 추진에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