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부산 광역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선출직 42석을 싹쓸이했다. 4년 전 촛불 바람을 타고 부산시의회를 뒤덮었던 파란색 물결을 밀어내고 붉은색 의회가 구성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지역 42개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38석을 얻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단 한 석도 가져오지 못했다.
정당 득표율로 배분하는 5석의 비례대표는 국민의힘 3석, 민주당이 2석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9대 부산시의회는 47개 의석 중 국민의힘 45석, 민주당 2석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부산이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2014년 지방선거 결과와 같은 수준이다.
직전인 8대 의회 출범 당시에는 민주당 41석,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6석을 차지한 바 있다.
4년간 시의회를 주도했던 민주당은 소수정당으로 전락하는 것과 동시에 5석을 기준으로 하는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에 주어지는 제 2부의장과 각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요구할 명분도 사라졌다. 그만큼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세력으로서 역할과 힘이 약해진 셈이다.
다만,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지난 8대 시의회가 같은 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집행부나 보궐선거로 당선된 상대 당 박형준 시정에 대해 협치와 견제를 적절히 구사하며 균형있는 의정활동을 펼쳤었는지는 냉정히 따져볼 일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오는 9대 시의회에서 만큼은 같은 당 박형준 시정을 상대로 제대로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작동시키길 바라는 시민 요구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