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8년간의 정치 공백을 딛고 울산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 부활했다.
김 당선인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 울산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남구의회 의원을 거쳐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울산 남구청장에 당선됐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지역 유력 정치인으로 급부상하며 승승장구하던 김 당선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정치적 체급을 높이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김 당선인은 2014년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에 참여했으나 김기현 현 국회의원에 밀려 처음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 첫 실패는 무려 8년에 걸친 패배의 세월로 이어졌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울주군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무소속 강길부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컷오프되며 주류 정치권에서 거리가 멀어지는 듯 했다.
김 당선인은 올해 울산시장 선거를 위해 1년여 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지만, 그의 도전에 의미를 두는 이들은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힘 울산시장 선거에 5선의 정갑윤 국회부의장, 서범수·이채익 현역 의원, 3선 시장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 등 보수진영 거물들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은 잇달아 이변을 연출해냈다.
예상과 달리 1차 컷오프를 통과한 데 이어 중도사퇴한 이채익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박맹우 후보마저 사퇴와 함께 김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울산시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민주당 송철호 후보와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기라성 같은 당내 경쟁자들을 물리친 데 이어, 본선에서마저 승리한 김 당선인은 무려 8년간의 야인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인터뷰에서도 "8년간의 정치 공백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안고 출발했다"며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이 불리한 상태였기 때문에 선거 전략도 일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그간의 고충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