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4년만의 재도전 끝에 광주시장 당선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강기정 후보 제공

4년 전 광주시장 선거에서 이용섭 현 시장에게 패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절치부심하며 4년을 준비한 끝에 민주당 경선에서 이용섭 시장을 누른 데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후보는 6·1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75.4%를 득표해 15.7%를 득표한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재수 끝에 광주시장에 당선됐다.(1일 밤 12시 현재)
 
광주시장 선거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에서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광주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용섭 시장과의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한 민주당 강기정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었다.
 
강 후보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주기환 후보가 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민주당 일당 독재 타파와 예산 폭탄론 등을 들고 나왔지만 민주당의 아성이라는 광주에서 강 후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강기정 후보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이용섭 현 시장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광주시장 선거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후보는 당초 이용섭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 경선 결과 14.28%의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면서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전남 고흥 출신의 강 후보는 전남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해 1985년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전두환 정권 타도 투쟁을 벌이다 8년 징역을 선고받고 3년 7개월 간의 옥고를 치렀다.
 
강 후보는 정치에 투신해 2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끝에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북구갑에 출마해 39살의 젊은 나이에 당선된 뒤 18, 19대까지 내리 당선되며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강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한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끝까지 민주당을 지켰고, 독일 유학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총괄수석본부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일익을 담당했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참여정부 이후 1년8개월 최장수 정무수석을 지냈고, 2022년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해 민선 8기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강 후보는 국회의원 3선의 정치 경륜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쌓은 국정경험을 기반으로 한 빠른 추진력과 여야를 넘나드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5개 신산업지구와 5개 신활력특구를 통한 광주신경제지도 완성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임기 내 대안 제시 ▲답보 상태인 어등산 개발과 지산IC 개통 등 광주 현안 과제 해결 ▲복합쇼핑몰 등 시민편의시설 유치 등을 약속했다.
 
강기정 당선인은 "경선과 본선에서 시민 여러분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준비한 대로, 시민 뜻 받들어 빠른 광주 변화를 이끌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강 당선인은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고, 답보 상태의 여러 현안을 해결해 익사이팅한 광주를 만듦과 동시에 가치를 존중 받는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광주의 빠른 변화 못지않게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바라고 계신다"며 "저조한 투표율로 혁신을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셨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저부터, 광주에서부터, 호남에서부터 당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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