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역대 최저 투표율…'인물·경쟁·정책' 3無가 원인

경북 투표율 52.7%…역대 지방선거 중 '최저'
'보수'로 기울어진 정치환경…야당 최악 '인물난'
'대선 연장전'…여·야 유권자 선거 흥미 잃어

한 유권자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지역 투표율이 52.7%를 기록하며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투표율(오후 9시 기준)은 52.7%를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 50.9%와 비교해 1.8%p 높지만, 제7회 지방선거 경북지역 투표율 64.7%에 비해서는 12%p 낮은 수준이자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의 원인은 이번 선거가 '인물과 경쟁, 정책'이 사라진 3무 선거로 치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은 보수적인 지역정서로 인해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압도적으로 앞서갔다.
   
특히, 대선이 치러진지 80여일 밖에 되지 않아 '대선 2라운드', '대선 연장전'으로 여겨지며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찾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도지사 후보인 임미애 후보조차 인물난 끝에 어렵게 후보로 추대했고, 경북 23개 시군 중 후보를 낸 지역은 포항과 구미, 경주 등 8곳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후보들과 비교해 인물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지적이 많았고, 보수적인 지역정서까지 더해지며 선거의 묘미인 경쟁이 사라졌다.
   
게다가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앞서간 국민의힘 후보들은 논란이나 시빗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지역 발전 공약을 비롯한 정책마저 제대로 내놓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의 흥미를 더욱 잃게 했다는 평가가 높다.
   
또 국민의힘 우세가 예상되자 보수성향 유권자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고, 진보성향 유권자들은 대선 패배 이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과 분란에 염증을 느껴 결집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처럼 치러지면서 여당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면서 "누가 승리하든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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