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인정한 KIA 불방망이' 두산 김태형 감독 "타격 흐름 좋더라"

길고 길었던 승부. 연합뉴스
적장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최근 KIA 타선의 물오른 타격감에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KIA가 확실히 타격 흐름이 좋다"면서 "용병도 그렇고 타격감이 골고루 올라온 상태"라고 평가했다. 전날 10 대 13 패배에 대한 분석이다.
 
먼저 앞서간 팀은 두산이었다. 1회부터 허경민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따낸 뒤 2회 4점을 더해 분위기를 가져온 듯했다. 4회까지 5점 차 리드를 잘 유지했다.

하지만 선발 최승용의 뒷심이 부족했다. 5 대 0으로 앞선 5회 2사 1, 3루에서 김선빈과 나성범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고 김강률과 교체됐다. 김 감독은 "(최)승용이가 아웃 카운트를 다 잡은 상황에서 이겨냈어야 했다"면서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깔끔하게 끝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두 번째 투수 김강률은 황대인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또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총 6점을 뽑아낸 KIA는 단숨에 승부를 6 대 5로 뒤집었다.
 
KIA의 공세는 계속됐다. 6회 2점, 8회 4점, 9회 1점을 더해 13 대 5로 크게 앞서갔다. 총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5월 팀 타율 1위(2할8푼4리)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두산은 8점 차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려 5점을 뽑아냈다. 허경민이 적시타를 친 뒤 강승호와 김재환이 2타점씩 더해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김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 필승조가 안나온 상황에서 잘 추격했지만 아쉬웠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연합뉴스
지난달은 두산에게는 매우 다사다난했다. 5월 초에는 2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중순에는 7위까지 추락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지난주 NC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치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아쉬운 건 없다. 부상 선수들이 좀 있지만 기존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어깨 근육 미세 손상을 입은 아리엘 미란다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박치국은 6월 중으로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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