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과 지방의원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가 1일 부산지역 918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은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소중한 표가 모여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대표자가 뽑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대연6동 제1투표소. 이른 아침 다소 한산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유권자가 하나둘씩 늘어 어느새 입구에 긴 줄이 생겼다.
시민 대부분은 법정 공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장을 찾아왔다.
신분을 확인한 뒤 먼저 시장과 구청장, 교육감 투표용지를 받은 시민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기표소에 들어가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차례 투표한 유권자들은 선거 사무원에게 광역·기초의원 후보와 정당이 적힌 용지를 받아 또 한 번 투표한 뒤에야 투표소를 나설 수 있었다.
한 시민은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빠지지 않고 해왔다며,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른 시각 투표장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박모(59·여)씨는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매번 일찍 투표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어느 후보가 나오는지 잘 몰랐지만, 천천히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이 헷갈리지는 않았다"며 "원하는 정당과 대표자가 뽑혀서 주민의 바람과 요구를 꼭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소속 정당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경력과 전과 유무 등 후보자가 살아온 길을 중점적으로 살핀 뒤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김모(33·여)씨는 "요즘은 검색을 통해 선거별 후보자와 각 후보자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정보를 확인한 뒤 투표하러 나왔다"며 "공약이나 소속 정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후보가 걸어온 이력을 중점적으로 봤는데 특히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후보 등은 지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20대 유권자는 선거 이후에도 지역 현안 사업이나 장기적인 발전 계획 등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이모(23·남)씨는 "우리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투표하러 왔다"며 "남구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를 중요하게 여겼고, 무엇보다 트램처럼 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가 이날 오전 6시부터 부산지역 918개 투표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관내·관외 유권자가 동시에 몰려 다소 혼잡했던 사전투표와 달리 이날 본 투표장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투표용지가 7장에 달해 두 차례로 나눠 투표해야 했지만, 별다른 혼잡이나 소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었던 사전 투표와 달리, 이날 본 투표는 지정된 곳에서만 참여할 수 있지만, 이를 모르고 투표장을 잘못 찾아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유권자는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부산지역 투표율은 11.7%를 기록해 전국 평균인 11.8%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대선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15.4%와 4년 전 지방선거 15.5%보다도 낮다.
지역별로는 북구가 13%로 가장 높았고 연제구와 사상구가 각각 12.8%, 12.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 수영구와 동구는 각각 10.7%, 10.8%의 투표율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유권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신분증을 들고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는 오후 6시 30분 일반 유권자가 모두 퇴장한 이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