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5)이 3경기 연속 선발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오는 2일 오전 8시7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류현진은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나란히 선발승을 기록한 최근 2경기 활약상은 인상적이었다.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지난주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팔꿈치 부상 우려로 일찍 교체됐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류현진에게는 1년 전 화이트삭스전 악몽을 씻어낼 기회다.
류현진은 지난해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두 번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작년 6월에 열렸던 시카고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1회에만 3점을 줬다. 외야 수비 실수로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고 이후 1타점 적시타와 투런포를 맞았다. 류현진은 2회부터 6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작년 8월 안방에서 화이트삭스를 만났다. 그의 슬럼프가 시작된 시기였다. 류현진은 3⅔이닝 동안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7실점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는 현재 23승23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타선은 그리 강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팀 OPS 부문에서 27위(0.646)에 머물러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화이트삭스는 왼손투수를 상대로 그나마 강했기 때문이다. 좌투수 상대 팀 OPS는 리그 전체 6위(0.750)다.
그런데 화이트삭스는 토론토와 3연전을 앞두고 간판 타자 팀 앤더슨을 잃었다. 그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팀 앤더슨은 특히 왼손투수에 강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500(30타수 15안타), OPS 1.267을 기록했다. 그의 공백은 화이트삭스 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하다. 또 한명의 주축 타자 엘로이 히메네스 역시 부상으로 빠져있다.
하지만 왼손투수에 강한 루이스 로버트(좌투수 상대 타율 0.379, OPS 1.040)가 최근 코로나19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나 라인업에 복귀한다. 로버트는 작년 8월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는 마이클 코펙이다. 평균 95마일이 넘는 패스트볼을 갖춘 젊은 투수로 올해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총 42이닝 동안 삼진 39개를 뽑아냈다.
류현진이 선발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투구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토론토 타선은 최근 살아나고 있다.
토론토 타자들은 최근 5경기에서 팀 타율 0.293, 팀 OPS 0.883과 함께 평균 7득점을 합작했다. 토론토는 더 나아진 투타의 균형에 힘입어 최근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022시즌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 또 한번 호투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끈다면 작년 8월부터 이어진 부진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류현진은 의미있는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999⅓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2일 경기에서 개인 통산 1천 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개인 통산 1천 이닝을 넘어선 투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빅리그 무대에서 통산 476경기에 출전해 1993이닝을 소화하며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