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대 홍' 맞붙은 창원과 김해, 승자는?

창원시장 허성무 vs 홍남표, 김해시장 허성곤 vs 홍태용 맞대결
초반 판세는 국민의힘 '바람'이 '인물론' 내세운 민주 압도…민주당 막판 격차 줄이며 맹추격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 양 후보 선대위 제공

경계가 맞닿아 있는 창원시와 김해시는 경남에서 인구 1, 2위의 큰 도시들이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두 지역의 판세는 경남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양 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 후보와 국민의힘 홍 후보가 맞붙게 됐다.

민주당 허 후보들은 현 시장으로, 국힘 홍 후보들을 각각 상대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는 중앙정부 관료 출신의 홍남표 후보와, 3선을 노리는 허성곤 김해시장 후보는 의사 출신의 홍태용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역 시장으로 허 후보들은 인지도 면에서는 확실히 앞서고 있지만, 초중반 판세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부터 거세지고 있는 국민의힘 '바람'에 눌리고 있는 모양세다.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갈수록 경남의 특성인 이른바 '샤이 민주당' 표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어 지지율 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창원 전문가"…홍남표 후보 "윤석열과 함께"


허성무 후보는 초반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는 분석이다. 당 지지도보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만큼 유권자들이 인물을 보고 투표한다면 자신있다고 인물 선거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두 차례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실력과 자질면에서 확실히 우위에 점했다고 보고 있다. 홍 후보가 함안 출신으로, 고등학교 3년만 이 곳에서 생활했고, 지역 사정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점도 집중 부각했다.

허 후보는 "(창원시정을) 초보운전자에게 맡기겠는가, 창원을 잘 아는 모범운전자에게 맡기겠는가"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홍남표 후보는 선거전이 시작되고 단 한번도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은 채 꾸준한 지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허 후보가 내세운 지난 4년의 성과들이 부풀린 것들이 많고, 오히려 정책실패로 지역 경제살리기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집중부각했다. 

또, 자신은 기술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해 37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지식재산·교육 분야에서 특화된 전문성을 축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창원 재도약을 이끌어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 심리로 표심을 자극했다.

허성곤 김해시장 후보 "행정전문가"…홍태용 후보 "김해주치의"


김해시장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허성곤·국민의힘 홍태용 후보. 선관위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성지로 불리는 김해에서 국민의힘은 애초 열세로 예상했다가 지난 대선 승리로 김해에서 12년 만에 김해시장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고, 민주당은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현역 시장으로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당선돼 이미 진행한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허 후보의 강점은 9급 공무원부터 시장까지 오른 만큼 공무원 사회 장악력과 지역 현안 이해가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허성곤 후보도 이번 선거만큼은 초반부터 쉽지 않다. 당내 경선에서부터 신인들의 도전에 고전했다.

허 후보는 "평생 공직생활 하며 일만 했다. 이번이 마지막 소임을 내 고향 김해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붓겠다"고 일꾼론을 내세웠다.

반면, 홍 후보는 힘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웠다. 홍 후보는 "김해가 민주당 출신 시장이 12년동안 장기 집권하면서 경쟁력을 잃어 위태롭게 됐다. 김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2016년부터 2차례의 김해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떨어진 뒤 이번에 처음 김해시장에 도전한다. '김해주치의'를 표방한 홍 후보는 고향이 김해에다 의사 출신으로 장기간 의료 봉사와 정치권에 헌신해 왔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윤석열이 불렀다. 홍태용이 나섰다'로 정한 홍 후보는 "대통령 힘을 빌려 오려면 누가 시장이 돼야 겠느냐"며 "주민 삶을 개선하고 나아진 현실을 보여드리려면 집권여당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창원에 거주하는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허성무 후보 29.9%,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 40.1%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2%p, 오차범위 밖에서 홍남표 후보가 앞섰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 19.3%, 무응답 10.7%로 집계됐다.

또,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1일과 22일 창원에 거주하는 5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34.1%,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52.7%로 격차가 더 컸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른다는 응답은 13.2%.

앞서 KBS 조사에서 김해시장의 경우, 허성곤 후보 32%, 홍태용 후보 37.8%, 투표할 후보가 없다 18.6%, 무응답 11.6%로 집계됐다. 홍태용 후보와 허성곤 후보는 5.8%p 차이다.

국제신문이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0, 21일 양일간 김해시에 거주하는 각각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홍태용 후보가 45.3%로, 42.2%의 허성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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