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이 6월 1일부터 잠정 문을 닫는다.
부산시가 롯데측이 롯데타워 건립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롯데백화점 등 3개동에 대한 임시사용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 '초강수'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는 31일 롯데쇼핑이 제출한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기간 연장 신청에 대해 불허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백화점동,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800여개 매장은 1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1일 신뢰 가능한 결과를 담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일 협상이 롯데타워 건립을 둘러싼 사태가 일단락, 또는 장기화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타워 건립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나 진정성에 대해 롯데 측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백화점 등의 임시사용승인 기간만 연장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롯데 측이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 여부는 담당부서 과장(4급) 전결 사항이지만, 사안이 중요한 만큼,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장시간 검토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 측은 우선 6월 1일을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 정기휴무일로 정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등의 영업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부산시는 롯데측이 롯데타워 건설 의지가 없다며 임시사용 연장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롯데측은 롯데건설 건립과 관련해 2013년, 터파기 공사를 중단한 이후 2010년 부터 12년째 임시사용 형태로 백화점동 등 3곳에 영업을 이어왔다.
시설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무기한 문을 닫게 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천여 명도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