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필요할 경우 특사 파견을 하겠다"며 엑스포 유치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대한상의도 기업별 전담할 공략 국가를 선정해 경제 사절단을 보내겠다고 공언하는 등 정부-기업의 엑스포 유치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별위원회 전략회의 및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서 "정부의 교섭사절단 구성과 파견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유치지원 민간위원회가 관계 부처와 힘을 합쳐 적극적인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재외공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외교부에서는 재외공관이 유치 활동에 적극 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시고, 독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기재부, 행안부, 해수부, 국토부 등 관계 부처는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부산 세계박람회는 국가 전체를 봐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면서 우리가 가진 경험과 강점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도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또 부·울·경 남부권이 동북아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으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 저도 직접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회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기업별로 전담할 공략국가를 선정하는 작업을 대한상의와 기업들이 논의하고 있다"며 "국가별 앵커기업이 정해지면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지지 국가를 정하지 않은 '중남미·아프리카'를 대상으로는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가 중심이 돼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려 한다"며 "우리가 쌓아온 기술과 산업발전 노하우는 이들 국가를 설득하는데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회장은 "유럽 국가들도 아직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국가가 많다고 한다"며 "총회가 열리는 파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국제행사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현지 사무소와 영업망을 바탕으로 표심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구체적인 유치 전략을 밝혔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류컨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국내외 마케팅채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열의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최회장은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정부와 하나된 팀플레이를 펼쳐 나가겠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데, 앞으로 정부, 참여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대기업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특사와 경제사절단 파견 등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은 현재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간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