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3일 6월 A매치 4연전(6월2일 브라질,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 14일 이집트)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면서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조유민의 첫 국가대표 발탁이었다.
조유민은 3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사실 소집 전에는 긴장과 걱정이 많이 됐다. 막상 소집되니까 오랜만에 보는 얼굴도 많고, 어제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이 정말 공도 잘 찬다고 느꼈다"면서 "벌써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올해 K리그1 수원FC를 떠나 K리그2 대전으로 이적했다. 14경기에 출전해 수비수임에도 5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특히 조유민은 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박소연)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3년 열애 끝에 결혼을 발표하면서 시즌 개막 전 축구 카테고리가 아닌 연예 카테고리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유민은 첫 국가대표 발탁의 공을 예비신부에게 돌렸다.
조유민은 "축구를 하면서 국가대표를 꿈으로 노력했다. 올해 예비신부와 함께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쳤을 때도 항상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도 눈물을 보일 정도로 기뻐했다. 예비신부가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줬다"면서 "예비신부 덕분에 편하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덕분에 대표팀에도 왔다. 앞으로도 충성을 다하면서 살겠다"고 활짝 웃었다.
조유민은 "기술이나 속도 등 특징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 내 강점은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이다. 또 대표팀 스타일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그런 장점을 살리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대표팀에는 좋은 키커들이 많다. 경기에 출전해야 그런 장면(세트피스 골)을 만들 수 있다.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기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유민은 내심 칠레전 출전을 꿈꾸고 있다. 칠레전이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바로 소속팀 대전의 홈이기 때문이다.
조유민은 "대전 주장으로서 대전에서 데뷔를 한다면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나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