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선거 전날 '재산축소·김포공항·노인폄하' 네거티브전

여야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막판 네거티브 공방전을 펼치며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허위 재산신고는 중죄" vs "나이까지도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16억원 상당의 재산을 누락·축소 신고했음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논현동 연립주택 가액도 축소 신고 됐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후보자의 허위 재산 신고는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죄"리며 "김은혜 후보는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1356만 경기도민께 속죄하는 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지난 30일 충북 증평군수 선거 지원 유세에서 국민의힘 송기윤 후보에 대해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고 망언을 했다"며 "민주당은 나이까지도 '내로남불'인가"라고 윤 위원장을 저격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는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다. 피와 땀으로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 풍조가 무의식 중에 발현된 것"이라며 "윤호중 위원장은 송기윤 후보와 이 땅의 어르신들에게 자신의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망지사 이재명" vs "국힘도 김포공항 이전 제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인천 계양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도 여야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경기도망지사'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마저 도망시키려 한다"며 "서울·경기·제주 등 전국 선거가 어찌됐든 나만 살고 보겠다는 팀 킬"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밝혔지만, 국민은 대장동 개발 먹튀를 재현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국민의힘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포공항의 완전 이전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깎아내리기에만 눈이 멀어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헛발질을 한 꼴"이라고 반격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 등이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준석 대표는 증오와 분열을 일으키는 언행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고 당장 대표직을 사퇴하고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수사나 성실하게 받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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