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비상계단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안전 상식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아파트 비상계단을 비워두는 것은 그 어떤 안전 시설물을 관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상 속 안전 수칙입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아파트나 공동시설의 계단을 마주하다 보면 생각 보다 많은 불법 생활 적치물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파트 비상계단은 어느새 화재 발생 시 안전의 사각지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파트 비상계단의 현실을 목격하고 나니 건물의 출입문,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수많은 공공장소에서 목격되는 안전 메시지를 담은 '픽토그램'이 막상 안전의 사각지대가 되어버린 아파트 비상계단에는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시에서는 비상계단에서 목격된 적치물을 픽토그램으로 만들고 이를 선별적으로 적용한 화재로부터 안전한 아파트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물론 이 캠페인에는 소화전 개선, 아파트 복도 환경 개선을 위한 디자인 소화기 활용 등 다양한 화재 안전 사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12개의 비상구 비워두기 픽토그램은 각 아파트의 현실에 맞게 필요한 종류를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광운대학교 교수)은 "공익을 위한 설득과 그에 따른 행동 개선을 유도하는 과정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상 속 인지도 제고 수단을 활용한 것"이라며 "사소해 보이지만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학습된 특정 행동양식을 이끄는데 픽토그램은 주요한 설득 매개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파트 비상계단 입구의 픽토그램은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으로 비상계단 적치물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보조 설득 수단으로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이번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화재 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피를 해야 할 때, 이런 물건들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비상구 비워두기 픽토그램' 캠페인이 혹시 모를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아파트를 만드는데 작은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요?
해당 픽토그램을 활용하고 싶은 아파트나 소방 관계자가 있다면 캠페인 저널리즘 [눈]과 공공소통연구소는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