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새 정부의 충북 SOC 예산 삭감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홀대를 앞세워 여론 몰이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허위 사실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30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첫 추경에 충북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노영민 충청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송재봉 청주시장 후보 등 청주권 출마자 1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정부의 추경 예산 마련 과정에서 충청권의 균형발전예산 1047억 원 가량이 삭감됐다"며 "한참 진행 중인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면 공사 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고 완공시기가 지연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삭감 예산으로는 충청 제1내륙고속화도로 125억 원, 청주~영동 연결 도로 예산 109억 원, 청주 북일~남일 국대도 건설 108억 원, 세종~안성고속도로 건설 228억 8천만 원,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476억 원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달 29일 충북을 찾은 윤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방사광가속기 예산도 205억 원이 삭감됐다"며 "이번 추경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이 부재한 정부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와 충북도당은 허위 사실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팩트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삭감 예산은 올해 집행이 불가능한 이월.불용 예산으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의해 감액 조정한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도 감액 조정된 사업에 대해 당초 계획한 사업 기한 내에 완공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안에 필요한 적정 소요를 반영한다고 약속해 사업 추진에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세종~안성 고속도로 사업 등은 경기도 사업으로) 충북의 전체 삭감액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해도 598억 원"이라며 "팩트 체크가 기본적으로 안돼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대응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방사광가속기 예산 삭감은 사업 착수시기가 4개월 지연돼 추진 불가능한 불용예상액 205억 원이 감소한 것"이라며 "삭감됐다고 주장한 농업 분야 예산도 여야 합의를 통해 본예산 대비 189억 원이 증액됐음을 밝혀 둔다"고 거들었다.
이어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느닷없이 여야가 합의한 예산에 대해 허위 흑색선전과 후보자 비방에 나서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사업 지연 탓을 추경 삭감 탓으로 교묘히 물타기 하는 저급한 비방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