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재산이 사실과 다르게 신고됐다고 공고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강용석 무소속 후보 측이 잇따라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후보는 배우자가 지분을 보유 중인 대치동 빌딩의 가액을 약 15억 원이나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보유 중인 증권 중 1억 원은 재산 신고에서 아예 누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후보 선대위는 지난 25일 경기도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고 이튿날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선대위는 "오늘(30일) 중앙선관위는 재산 축소 및 누락 의혹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이 공표한 재산 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며 "민주당이 제출한 이의제기가 인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중앙선관위 결정으로 다음달 1일 본투표일, 경기도 31개 시군 모든 투표소에 김은혜 후보의 공표 재산 신고가 거짓이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게 된다"며 "허위 재산 신고 때문에 선거 마지막, 본투표 당일까지 1400만 경기도민이 혼란을 겪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는 거짓과 위선으로 경기도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가짜 경기맘', 'KT 채용 청탁', 배우자의 가짜 애국자 코스프레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사죄하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남을 것이라고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는 일뿐인 이런 사람이 경기지사 후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냐"며 "지금이라도 즉각 경기도민 앞에 사죄하고 경기지사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백혜련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3년간 같은 금액으로 재산 신고를 했다. 공시지가는 매년 바뀌는데 변동 없이 3년간 똑같이 신고했다는 것은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용석 후보 측도 즉각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강 후보 캠프 김소연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재산신고와 관련해 과소 허위신고, 배우자 증권 누락, 토론회(5월 23일) 허위사실 공표가 중앙선관위로부터 전부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은혜 후보는 더 이상의 혼란을 야기하거나 도민을 기망하지 말라"며 "즉시 사퇴를 전제로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를 하시기 바란다"고 그간 답보 상태에 있던 단일화를 재차 요구했다.
이번 선관위 결정 사항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은 "재산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