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 선거 본 투표 이틀을 앞두고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검찰이 최근 박 후보 측근을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배우자가 한 승려에게 1천만 원의 기부행위를 한 의혹으로 선관위가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박종우 후보 본인과 주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수사를 받는 것으로 언론에 드러난 건수만 벌써 4건이다. 박종우 후보 쪽에서 이 같은 불법 행위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자 상대 후보들은 연일 박 후보를 향해 비판 공세를 가하고 있다.
박종우 후보 배우자에 1천만 원 받았다 승려 주장…선거법 1건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거제 지역의 승려 A씨는 국민의힘 박종우 거제시장 후보 배우자로부터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자진 신고해 조사를 받는 중이다. A씨는 지난해 7월초 박종우 후보 배우자에게 건축 시주금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1천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박종우 후보 배우자의 오랜 상담과 이로 인한 순수한 시주금으로 받긴 했으나 아직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박종우 후보 관련자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계좌를 추적하면 결국 내 이름도 나올 텐데 양심상 선거법 위반 우려가 있어 선관위에 자진 신고했다"고 말했다.
'금품 제공 혐의' 박후보 측과 서일준 의원 측 압수수색…선거법 2건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배경에는 박종우 후보의 금품 제공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지난 27일 박종우 후보 측근 B씨와 서일준 국회의원 직원 C씨 2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이들 3명은 지난 1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매수 및 이해유도죄 등)로 경남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은 뒤 검찰에 고발됐다. 박종우 후보는 지난해 8월 거제시장 출마 선언 후 입당 원서와 당원 명부 제공 등을 대가로 B씨를 통해 C씨에게 3차례에 걸쳐 130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금품을 전달했고 C씨는 대가성으로 입당 원서와 SNS 홍보 작업 등을 한 혐의다.
박 후보 지인·측근 자서전 배포, 과일 제공 혐의…선거법 관련 총 4건
또한 박종우 후보 주변인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거나 검찰에 고발돼 수사 중인 건도 있다. 박종우 후보 지인 D씨는 지난 4월 자신의 가게에 1만 원 상당의 박종우 후보 자서전을 무료로 선거구민에게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 있다.박종우 측근 E씨 등 2명은 지난 3월 박종우 후보를 위해 선거구민 20명에게 20여만 원 상당의 과일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가 적발, 검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박종우 후보와 주변인에 따른 공직선거법 관련 건수만 4건에 달하는데, 이에 상대 후보들은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종우 후보에 민주당 변광용, 무소속 김한표 후보 연일 비판 공세
변광용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는 지난 25일 MBC경남 거제시장 토론회에서 박종우 후보를 상대로 "1300만 원을 전달했나"라고 저격했고, 최근 변광용 후보 선거 캠프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박 후보가 빠진 것을 거제시민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종우 후보는 선거 등의 이유로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빠졌으나 관련자 2명의 자택 등이 압수수색을 당한 만큼 선거 직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김한표 무소속 거제시장 후보는 지난 28일 거리 유세에서 "박종우 후보는 설혹 당선되더라도 검찰에 불려가서 조사받고 수사받고, 기소되면 재판받느라 시간 다 보내 거제시정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한표 후보 선거 캠프는 "박종우 후보는 즉각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작태에 대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종우 후보와 선대본 대부분 '사실 아니다' 해명
박종우 후보와 선거 캠프는 계속된 비판 속에 연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을 하고 있다. 박종우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승려 양심 선언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후보가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전에 선거와 무관하게 이뤄진 배우자의 선의로 한 시주"라며 "승려가 최근 후보 사퇴를 요구했는데 이것 자체가 공작 정치에 당했다는 의심이 든다.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설명했다.박종우 후보는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가 축협 조합장 선거를 해 본 사람으로 조심해야 될 사안을 알고 있다"며 "전혀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지인의 자서전 무상 배포에 대해서는 "지인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측근 과일 제공에 대해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고 CBS노컷뉴스에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