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칸 남우주연상' 송강호가 밝힌 영화 '브로커'의 의미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로 한국 남자 배우 중 첫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의 의미에 관해 밝혔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입국 수속 후 2시 33분쯤 임시로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사진을 찍고 간략히 소감을 밝혔고,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송강호는 따로 남아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곧 개봉하는 '브로커'를 국내 팬들이 어떻게 봐주기를 바라는지, 본인에게 '브로커'는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송강호는 "제일 중요한 얘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님께서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 그게 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송강호는 "나라가 좀 달라도, 차이가 나더라도 영화를 통해서 같은 문화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고,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걸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던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브로커'라는 작품이 국가를 떠나서, 감독님 국적 떠나서 우리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감정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 즐기시면 굉장히 색다르고 감동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 곧 개봉하는 거로 아는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 칸영화제 제공
또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추후 작품을 같이 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이에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님하고는 워낙 이십년지기고 오랫동안 같이 작업해온 정말 동지, 영화적 동지다. 친형님이나 다름없는 그런 아주 친근하기도 하고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만났을 때 작품 얘기를 많이 하고 근데 딱 정해놓고 앞으로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 이런 계획과 약속보다는 심적으로 서로 응원해주고… 언젠가 또 모른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한다.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박 감독님께도 그런 말씀을 드렸던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에 출연했고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에 특별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이번 칸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고 무대로 향하자 다른 곳에 있던 박찬욱 감독이 달려와 그를 끌어안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탔다. '괴물 '(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로 총 7차례 칸에 초청받은 송강호는 7번 만에 남우주연상 주인공이 됐다.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자,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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