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마저 '비상'…윤호중·박지현, 손잡고 "원팀 승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호남·제주에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자체 판세 분석이 나오자, '투톱'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손을 맞잡았다.
 
윤·박 위원장은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단으로 걸어 나와 양손을 서로 포개는 '원팀 세리머니'를 펼쳤다. 화해 제스처를 보여 달라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즉석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이 후보는 "목표는 같지만 속도와 과정에 약간의 이견이 있던 것을 이제는 한데 모아서 손잡고 가기로 했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자"고 제안한 뒤, 윤·박 위원장의 두 손에 자신의 손도 얹고는 "우리는 원팀이다.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의 갈등은 많이 해소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과 지지자들이 많이 염려했는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게 건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갈등이라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진통을 겪었다고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박 위원장의 단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으로 당 내홍이 불거진 지 엿새 만에 이재명 위원장의 중재로 두 비대위원장 간의 갈등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막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급하게 내홍을 봉합한 건 그만큼 민주당의 선거 판세가 열세라는 의미기도 하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촐괄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경합지역 4~5곳 가운데 2~3군데에서 승리하면 선전이라고 봤는데, 그 이후 여러 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4곳(호남·제주) 외 1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고,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 이재명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투표해야 이깁니다' 합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이재명 위원장은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잘 알고 있고, 실망도 잘 알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혁신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투표를 포기하면 여러분의 세상이 아니라 기득권의 세상이 다시 열리는 것"이라며 "나라의 균형을 위해 더 많이 투표하고, 유능한 일꾼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명령해 달라"며 투표 참여를 거듭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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