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공약' 불똥…제주 지방선거 막판 변수

허향진 "도민 안중에 없는 오만한 발상"
제주 관광경영인‧교수들도 "공약 반대" 규탄 성명
오영훈 "갈라치기 조장" 사태 수습 나서

제주서 기자회견하는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한 이전' 공약을 두고 제주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세가 뜨겁다. 관광 경영인과 교수들도 이 공약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허향진(67) 제주지사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허향진 후보는 "선대위의 모든 자원봉사자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김포공항 이전의 부당성을 도민사회에 알리는데 역량을 동원할 것이다. 제주도민이 호구인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제주도민은 죽어도 좋다는 무지막지한 공약이자 제주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날(28일) 이준석 당 대표가 제주를 찾은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공항 도착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은 우리나라의 국내선 공항으로 수요가 넘치는 곳이다. 이재명 후보 측이 주장하는 청주공항 또는 원주공항으로 제주노선 이전이 이뤄지면 시간과 비용이 증가해 제주도 여행 수요가 해외로 이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107명의 제주지역 관광‧경영인과 교수들도 29일 규탄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의 김포공항 폐쇄 공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되면) 제주에 누가 오겠는가. 도민의 불편과 제주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 불똥에 민주당 제주도당은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오영훈(53) 제주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자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준석 대표가 SNS에 짧게 올린 갈라치기 조장 글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 후보는 "나쁜 정치로 인한 갈라치기와 갈등 조장이 심해질수록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할 갈등의 상처가 깊다. 나쁜 정치를 뛰어넘어 반드시 도민 대통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이 제주로 번지면서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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