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산림당국이 29일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산불영향구역은 145ha를 넘어섰고, 민가피해도 잇따르고 있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9일 오전 5시6분 일출과 동시에 헬기 40대를 울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산불진화차량을 비롯한 장비 111대와 산불특수진화대와 소방대원 등 인력 1500여명도 함께 불을 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밤 사이에도 산불은 계속 확산돼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45ha로 12시간 전에 비해 35ha 가량 늘어났다.
다행히 헬기를 대규모로 투입하면서 산불 진화율은 80%를 기록해 이날 자정 기준 진화율 50%와 비교해 30% 가량 높아졌다.
현재 불이 번지고 있는 화선(불띠)은 1.7km 정도여서 산림당국은 이날 낮에는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지난 밤 사이에도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산불 진행방향 등을 확인했다. 이어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번 산불은 민가 인근지역에서 시작되며 사찰 대웅전과 자동차 정비시설, 컨테이너박스 등 건물 9채를 태웠다.
또 인근 주민 44명(40가구)이 대피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6분쯤 울진군 금남면 행곡리의 한 국도변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도로 낙석방지 철망 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면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28일 오후 4시3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했고, 4시간 뒤인 오후 8시 30분에는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내렸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산불발생 지역의 바람이 잦아드는 등 기상상황이 양호해 산불이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며 "오늘 오전 중 진화를 목표로 모든 진화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