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 ASF 전국 확산 방지에 총력전…선제적 방역 조치 강화

ASF 가축방역상황회의 참석하는 김인중 차관.연합뉴스

올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전국 농가와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이다. 비교적 소강기인 5월인데도 일반 돼지 사육농가에서 돼지 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지역에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원 뿐 아니라 주요 축산단지가 산재한 충남과 전북, 제주 등 각 지자체마다 지역 간 이동 차단이나 이동 최소화 등 선제적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강원 홍천 돼지열병 올 들어 첫 발생…지난해 5월은 소강기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는 돼지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리면 죽는 치사율 100%이다. 이를 예방하는 백신조차 따로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연합뉴스

지난해 8월 강원도 고성과 10월 인제의 발병 이후 우리나라의 일반 돼지 사육 농가에서는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육농가 일각에서는 돼지 열병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성급한 낙관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 일반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은 모두 5건이다. 그런 만큼 발생건수로는 지난해에 비해 아직까지는 적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돼지 열병 발생 추이를 볼 때 봄철 이후 5월부터 7월까지는 소강기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갖는 병리적 특성 등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시기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일반 사육 농가 돼지열병의 전염원으로 추정되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열병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야생 멧돼지의 돼지열병 감염사례는 확인된 것만 2613건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만도 738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육 농가 돼지가 이미 꾸준히 감염원에 노출되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 강원 홍천 사육농가의 돼지열병도 야생 멧돼지가 감염의 매개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미 일주일 전 해당 농가 주변 1km 떨어진 곳에서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 선제적 방역 조치 강화로 전염 차단에 총력전


양생 멧돼지 발병 현황을 분석한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사실상 전국이 발병 위험권 안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SF에 감염된 검출지역이 경기·강원만 아니라 충북 충주, 보은, 경북 상주, 울진, 문경 등에서 감염 폐사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연합뉴스

특히 이처럼 장거리 전파 양상을 고려할 때 현재 비발생 지역도 언제든지 야생 멧돼지의 ASF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것이 매개체가 되어 일반 사육 농가의 돼지로 급속히 전염될 우려가 높다고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발생한 강원도 홍천은 홍천대로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최강 방역을 실시하면서도 전국화의 위험성을 예방하는 선제적 예방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4일에서 19일 정도인 만큼 앞으로 3주간 추가 발생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김인중 차관은 27일 저녁에 열린 가축방역상황회의에서 "발생농장 인근지역은 이미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초동 방역조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소독과 예찰·검사, 방역실태 점검 등 방역조치를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또 감염 매개체로 꼽히고 있는 야생멧돼지 ASF의 관리도 더욱 촘촘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발생현황에 따라 '집중관리지역', '기존발생지역', '사전예방지역(비발생지역)' 3단계로 구분했던 만큼 이에 근거한 야생멧돼지 ASF 관리대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선제적 농장 차단방역의 일환으로 추진한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방역시설 설치 여부에 따라 사육 농가 돼지로의 전파 차단 여부도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 정재환 구제역방역과장은 "돼지 농가에서의 차단방역이 앞으로의 확산여부를 가르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생산자 단체 등을 통해 ASF 상황을 공유하고 방역 및 예방 수칙을 전파하는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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